[방송]주철환교수 “뉴스 재료로 맛있는 요리 만들것”

  • 입력 2005년 9월 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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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시사정보 프로그램 ‘생방송 시선’의 진행을 맡은 주철환 이화여대 교수는 “그날그날의 세상을 조감할 수 있는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훈구  기자
EBS 시사정보 프로그램 ‘생방송 시선’의 진행을 맡은 주철환 이화여대 교수는 “그날그날의 세상을 조감할 수 있는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훈구 기자
“‘친절한 철환 씨’가 될 겁니다.”

주철환(50)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이렇게 다짐했다. 주 교수는 5일부터 방송되는 EBS ‘생방송 시선’(월∼금요일 밤 10시 30분)의 진행자로 나선다. ‘생방송 시선’은 그날의 뉴스와 이슈를 분석·전달하는 시사정보 프로그램. EBS가 가을 개편을 단행하면서 새롭게 선보였다.

주 교수는 PD로 일하던 시절 ‘예능·오락 전문’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런 그가 뉴스 해설을 하게 됐다. “뉴스 쇼 더하기 토크 쇼라고 할까요. 제가 부드러운 느낌의 캐릭터니까…. 시청자들이 그날의 이슈에 쉽게 다가가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거죠.” 딱딱한 전달자가 아니라 ‘친절한’ 정보 요리사가 되겠다는 것이다.

주중 매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만큼 몸이나 마음이나 모두 부담이 크다. 매일 저녁 연출진과 함께 다른 방송사의 9시대 메인 뉴스를 보기로 했다. 신문도 꼼꼼하게 읽어야 하고 주변 사람들과 얘기도 많이 나눠야 한다.

그래도 그는 많이 초조해 보이지 않았다.

“세상일에 관심이 많아서 신문 읽기도 좋아하고, 매일 저녁 뉴스 시간만 되면 채널을 번갈아 돌려가면서 봤어요. 사람들 만나기를 좋아하는데 매일 저녁 시청자를 만나게 됐으니 얼마나 즐거운 일이에요?”

‘생방송 시선’의 편성 시간은 다른 지상파 채널의 드라마 시간대다. 그는 “느지막이 퇴근해서 TV를 켜고 그날 하루를 정리하려는 남성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 프로그램 팬클럽을 만들자고 연출진에 제안도 했다. ‘시선폐인’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TV에 종종 얼굴을 비치긴 했지만 고정 출연은 처음이다. 진행을 하면서 일부 특집 회분은 연출도 할 예정이다. 연출자로서의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그는 스스로를 프로듀서(연출가)와 프로페서(교수)를 합친 ‘프로듀페서’라고 부른다. 출연 섭외가 들어왔을 때도 더 좋은 연출가가 되기 위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기대에서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날 얘기를 뜨거운 육성으로, 맛깔스럽게 전달하려고 해요. 시청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시사 진행자가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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