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문화의전당 홍사종 사장은 17일 경기 용인시 법무연수원에서 신임검사 120명을 대상으로 신임검사교육과정의 일환으로 마련된 ‘연극과 인생이야기’를 공연했다.
이번 공연은 딱딱한 법률지식 위주로만 짜여 있는 신임검사들의 직무교육에서 벗어나 연극을 통해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법무연수원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
공연은 러시아 고전극인 맥베스 부인, 마흔한 번째, 추녀 등 세 편이 연출되는 중간에 홍 사장이 극 내용을 설명하고 극중 주인공들의 삶을 얘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주인공이 머슴과 사랑하게 되고 남편을 살해하는 과정을 그린 맥베스 부인은 범죄 이면에 자리 잡은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살피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문화의전당 측 설명.
또 추녀는 너무 못생겨서 숱한 남자들에게 버림받지만 끝까지 진정한 사랑과 결혼을 꿈꾸는 주인공을 통해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
홍 사장은 “가두는 역할만 하는 사람들은 갇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한다”며 “연극 관람은 무대 위에서 인생의 배역을 바꿔놓고 인간을 성찰하게 하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검사들이 앞으로 사건을 수사하면서 법리에만 치우치지 말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해를 높여 수사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공연은 올해 5월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가정주부들을 대상으로 처음 공연돼 큰 호응을 얻었으며 교육방송 등에서도 방영됐다.
용인=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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