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SBS 웃찾사 파동 100분 토론”

  • 입력 2005년 5월 17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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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웃찾사’ 개그맨 ‘노예계약’ 파동을 다룰 예정인 MBC ‘100분 토론’ 사회자 손석희 아나운서(왼쪽), 강릉 MBC와 MBC 본사의 갈등을 다룬 KBS의 매체 비평 프로그램 ‘미디어 포커스’ 사회자 이재강 기자. 사진 제공 MBC KBS
SBS ‘웃찾사’ 개그맨 ‘노예계약’ 파동을 다룰 예정인 MBC ‘100분 토론’ 사회자 손석희 아나운서(왼쪽), 강릉 MBC와 MBC 본사의 갈등을 다룬 KBS의 매체 비평 프로그램 ‘미디어 포커스’ 사회자 이재강 기자. 사진 제공 MBC KBS
건전한 ‘상호 비판’인가, 아니면 감정적인 ‘상대방 깎아내리기’인가?

최근 지상파 방송사 사이에 타 방송사의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MBC는 19일 방영될 시사 토론 프로그램 ‘100분 토론’(연출 신강균·진행 손석희)에서 지난주 개그맨 이중계약으로 파문을 일으킨 SBS 개그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 출연 개그맨들과 이들의 소속사인 스마일매니아 박승대 사장의 토론을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개그맨과 기획사 간의 갈등이지만 이른바 ‘노예계약’ 파문의 당사자인 개그맨들은 SBS의 자회사인 SBSi 공채 출신이며 이들의 수익 중 35%를 선발과정에 매니지먼트사 자격으로 참가한 SBSi도 챙겨온 상황이어서 SBS의 ‘회사문제’로 보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더구나 ‘웃찾사’와 ‘100분 토론’은 같은 시간대(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영된다.

‘노예계약’ 파문이 있은 후 ‘웃찾사’의 시청률(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은 22.3%에서 18.7%로 급락한 상황이다. SBS 관계자는 “사회 전반에 중요한 사안이 많은데 굳이 이번 사건이 ‘100분 토론’에서 다룰 만한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라고 불평을 토로했다.

14일 방영된 KBS1 매체 비평 프로그램 ‘미디어 포커스’(연출 김찬태·진행 이재강)는 MBC 최문순 사장 취임 이후 지방 MBC 사장 교체 과정에서 일어난 MBC 본사와 강릉 MBC 간의 갈등을 보도했다. ‘미디어 포커스’는 MBC가 내부 분쟁으로 공공의 자산인 전파를 다루는 방송사 본연의 책임을 도외시하고 있다며 피해를 보는 것은 방송의 공공성 훼손에 따른 강릉 지역 주민들이란 사실을 부각했다.

지상파 방송사 간 상호 비평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10월 SBS와 MBC 간의 ‘보도전쟁’부터다. MBC는 SBS 오너 윤세영 회장의 경영권 세습, SBS 지배주주회사인 주식회사 태영의 수질개선 사업과 SBS 캠페인 간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고 SBS는 MBC가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짓는 제작센터와 관련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일주일 가까이 상호 비방식의 보도를 쏟아냈었다.

유재천(언론정보학) 한림대 교수는 “상대방과 관련된 약점을 부각시켜 상대적으로 자기 방송사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만 보도한다면 비판이 아니라 비방에 가깝다”며 “편향적 비방이 아닌 객관적이고 건전한 방송사 간 견제와 비평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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