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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5월 16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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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일본 주간지 ‘프라이데이’에 가수 보아의 열애설 기사와 사진이 보도된 후 많은 누리꾼(네티즌)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의 스타 보아, 심야에 키스와 포옹 데이트’라는 제목의 이 기사가 국내 신문에 보도된 직후 인터넷에는 비판적인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에서 보아의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를 실감했다’는 긍정론도 있으나 ‘일본인이 어디가 좋은가…’ ‘하필 일본 남자냐’는 비판이 주류를 이뤘다.
보아는 2001년 일본 진출 초기부터 과도한 민족주의를 드러내는 안티 팬들에게 시달려 왔다. 보아가 일본 최고 가수들이 출연하는 NHK의 연말 프로그램 ‘홍백가합전’에 2002년부터 3년 동안 출연하느라 KBS, MBC의 연말 가요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을 두고 매년 ‘한국을 버리고 일본을 선택한 보아’라는 비난이 들끓었다. 최근에는 일본 공연 중 보아가 일본 팬들에게 머리가 무릎에 닿을 정도로 굽혀 인사한 것에 대해 ‘왜 일본식으로 인사하나’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탤런트 겸 가수 류시원도 일본을 못마땅해 하는 누리꾼들의 공격을 받았다. 류시원의 싱글 음반 ‘사쿠라’가 외국 남자 가수로는 처음으로 일본의 공신력 있는 오리콘 차트 1위에 올랐지만, 누리꾼들은 ‘왜 노래 제목이 하필 사쿠라인가’, ‘한국에서 한물 간 연예인이 일본 가면 잘될 것 같나’라는 식의 감정 섞인 비판을 했다.
일본에 대한 반감이 ‘한류(韓流) 열풍’에도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배타적 민족주의 정서에 사로잡힌 누리꾼들이 보지 못하는 현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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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문제로 인한 한일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본에서 발매된 보아의 ‘베스트 오브 솔’ 앨범이 100만 장이나 팔렸다. 4년간 일본에서 팔린 보아의 앨범은 대략 500만 장에 약 1500억 원어치나 된다. 경제적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또 배용준, 박용하 등 한류 스타들의 활약으로 한국에 대한 일본인들의 인식이 많이 개선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본은 안 된다’는 냉소적인 정서가 한류 스타들을 주눅 들게 만들어 모처럼의 한류 열풍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이다.
김범석 문화부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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