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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4월 18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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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르방은 제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 현재 남아있는 옛 돌하르방은 제주시내 21기, 남제주군 25기(미완성 1기 포함), 서울국립민속박물관 2기 등 모두 48기에 불과하다.
대학에서 서양화, 산업디자인 등을 전공한 김남흥(38), 이옥문(37), 이창현(36), 강동섭(33), 오차욱(32) 씨 등 5명은 북제주군 조천읍 북촌리에 ‘돌하르방공원’을 만들고 있다.
이들은 5년 동안의 작업 끝에 옛 돌하르방 48기를 그대로 재현하고 최근 일반에 공개했다.
수호신, 기원, 위치표식 등 돌하르방 기능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창작 돌하르방’ 공간도 마련됐다.
돌하르방 제작체험장, 산책로, 연못도 조성 중이며 전체 부지면적은 작업장 800평을 포함해 5300평.
공원을 처음 기획한 김 씨는 “그림을 그리다 뒤늦게 제주문화의 ‘뿌리’에 관심을 가지면서 돌하르방에 빠졌다”며 “각양각색의 돌하르방을 한데 모아 미학적,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돌하르방의 멋은 투박함과 절제의 미학. 매끄러운 육지 화강암과 달리 구멍이 뚫린 다공(多孔) 현무암을 원석으로 쓸 수밖에 없어 선과 면이 보다 강조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옛 돌하르방의 실측과 모형제작을 거쳐 크기와 표정을 재현했다. 돌하르방 1기 제작에 3,4주의 시간이 걸렸고 15t트럭 200여대 분량의 돌덩이가 들어갔다.
김 씨는 “망치와 정으로 돌을 다듬는 과정에서 옛 석공의 숨결을 느끼는 희열을 맛볼 수 있었다”며 “일을 할수록 욕심이 생겨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제주문화를 이해하는 뜻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원 입장료는 무료. 064-782-0570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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