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빅 이어’… 혼자 1년간 새 745種을 찾기까지

  • 입력 2005년 3월 25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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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어(Big Year)/마크 옵마식 지음·이순주 옮김/384쪽·1만2000원·뜨인돌출판사

빅 이어(Big Year)는 매년 북미 전역을 대상으로 1년간 얼마나 많은 새를 발견할 수 있는지 경합하는 대회다. 1월 시작한다. 참가자들은 새를 촬영하거나 기록을 남긴 뒤 ‘새 사냥’을 했다고 말한다.

이 책은 1998년 이 대회에 나선 샌디 코미토, 앨 레반틴, 그레그 밀러 세 사람의 1년을 담았다. 1년간 700마리를 사냥하기는 힘들다고 하지만 이들 모두 이 속설을 깼다.

코미토는 43만2000km를 여행해 745종을 목격했다. 작은 새 루퍼스케이프트워블러를 보기 위해 비행기로 3000km, 자동차로 380km, 보트로 48km를 타고 갔다. 풍랑 속에 죽을 뻔하다가 협곡 속에서 겨우 그 새를 봤다. 홍학을 보러 나섰다가 카누가 갯벌에 ‘침몰’해 고역을 치르기도 했다.

그의 경쟁자 레반틴은 새를 보다가 퓨마를 만났다. 소리 지르고, 돌을 던지며 맞선 끝에 이 맹수를 겨우 쫓아내고 새를 찾아가는 길을 계속갈 수 있었다.

저자는 퓰리처상 수상자다. 새에 미쳐 세상을 누비는 이들의 탁 트인 체험담을 흥미진진하게 전개하고 있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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