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6주년 한기총 “사회의 양심으로 거듭난다”

  • 입력 2005년 3월 18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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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계의 최대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최성규 목사)가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창립 16주년을 맞은 한기총은 ‘보수적’이라는 외부 평가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한기총에는 20개 단체와 61개 교단 소속 교회 4만 9155개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한기총은 17, 18일 인천 강화군 성산예수마을에서 ‘한국교회의 미래와 한기총의 역할’을 주제로 임직원 1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전병금(서울 양천구 신월1동 강남교회) 목사는 정책협의회 주제 강연에서 “한국교회는 성장과 더불어 신비주의와 기복신앙, 개(個)교회주의와 물량주의, 교회 분열과 도덕적 해이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며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전 목사는 “양적 질적으로 퇴조하는 한국교회는 앞으로 성숙을 통한 성장을 추구해야 하며 21세기의 세계 선교를 감당하기 위한 제2의 부흥을 염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개선책으로 △하나님 나라 운동을 통한 사회적 공신력 회복 △개교회주의와 교파주의 지양과 연합교회 이룩 △사회의 양심적 보루로 거듭나기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한 비판과 충고 등을 제시했다.

한기총은 전 목사의 강연에 이어 ‘화합’ ‘대북한 문제’ ‘사회현안 문제’ 등을 주제로 분과토론을 벌이고 올해 추진할 주요사업도 검토했다. 한기총은 우선 진보성향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의 통합을 추진하되 통합 전에는 재난 봉사기구를 함께 구성하는 한편 성명서 등을 공동 발표해 나가기로 했다.

한기총은 또 북한 인권문제를 다루기 위한 정책협의회와 국제회의도 개최키로 했다. 이와 함께 30만평 규모의 한국기독교종합센터(가칭)를 10년에 걸쳐 연차적으로 건축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김차수 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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