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책]‘작은 사랑 이야기’…사춘기 소녀의 사랑

  • 입력 2005년 2월 25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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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랑 이야기/마리트 퇴른크비스트 글 그림·김경연 옮김/60쪽·9000원·달리(초등 고학년∼중학생)

막 사춘기에 들어서 ‘사랑’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할 소녀들에게 권할 만한 그림책. 매일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한 소녀를 통해 사랑을 은유적으로 이야기했다.

바다(낯선 세상) 위로 수많은 배들이 지나간다. 크고 작고, 초라하고 화려해도 소녀에게는 모두 똑같은 배에 불과하다.

어느 날 작은 배에서 미소 짓던 한 남자를 본 이후 소녀는 문득, 외롭고 쓸쓸해진다.(사랑의 시작)

멀리서 남자의 배를 다시 발견하게 된 소녀는 말뚝 위에 널빤지를 모아 집을 짓기 시작한다.(사랑이란 마음속에 그리움을 쌓아 가는 것)

하지만 남자의 배는 다가오지 않는다. 너무 커진 집은 폭풍우에 무너져 버리고, 소녀는 부서진 널빤지를 잡고 남자를 향해 나아간다.(사랑은 ‘나’를 버리고 누군가를 향해 다가가는 것!)

시처럼 짧은 글에 부드러운 그림 50여 장이 실렸다. 남자를 만났을 때 분홍빛이던 바다가 푸른색으로, 다시 회색으로 변해버리는 등 색깔의 변화를 통해 소녀의 심리를 표현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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