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대중음악 대학?…서울재즈아카데미 개원 10주년

  • 입력 2005년 2월 22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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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재즈아카데미(서울 종로구 연건동)가 최근 개원 10주년을 맞았다.

1960년대 중반 히트곡 ‘해변으로 가요’를 부른 밴드 ‘키보이스’와 ‘히식스’ 출신인 김홍탁 원장(61)이 1995년 설립한 이곳은 그동안 3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한국 대중음악의 간판 교육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그룹 ‘긱스’의 막내로 활동한 가수 정재일, BMK로 활동 중인 김현정, ‘더 자두’의 김덕은, 재즈 보컬리스트 남예지 등이 이곳 출신. 50여 명의 강사들도 버클리 음대를 졸업한 기타리스트 한상원, 퓨전재즈 밴드 ‘천체망원경’의 베이시스트 오대원, ‘내 마음 당신 곁으로’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를 작곡한 김기표 등 쟁쟁한 이들이다.

서울재즈아카데미 출범 초기에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대중음악을 딴따라의 것으로 치부하는 한국적 현실에서 그 교육을 정형화하는 작업이 어려웠기 때문. 김 원장은 “우리는 선배들에게 무릎을 꿇고 음악을 배웠는데 그런 전철을 후배들에게 전해주지 않겠다는 바람이 오늘의 재즈아카데미를 있게 했다”고 말했다.

서울재즈아카데미가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오디션을 본 뒤 수준에 맞는 강의를 지정해 주는 시스템 덕분”이라고 김 원장은 평가했다.

이곳에는 1년 정규 과정을 비롯해 전문 과정인 마스터 클래스, 취미로 음악을 배우기에 적합한 주말 과정 등이 마련돼 있다. 학생들은 기타 드럼 피아노 등과 레코딩 엔지니어링, 뮤직 비즈니스, 필름스코어 등 다양한 전공을 택해 이론과 실기를 연마할 수 있다.

서울재즈아카데미는 미국의 버클리 음대를 비롯해 일본의 ‘PAN’과 말레이시아의 ‘ICOM’ 음악학교와 학점도 교류하고 있다.

서울재즈아카데미는 개원 1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5일 광주에 분원을 내며 3월에는 블루바톤(www.bluebaton.com)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온라인 강의도 시작한다. 연말에는 아마추어들이 원하는 악기로 3, 4곡을 연주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는 방문 맞춤 프로그램도 실시할 계획이다.

8월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중앙공원에서 졸업생과 강사로 구성된 20여 개 밴드가 대형 록 페스티벌을 벌일 예정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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