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한국의 클래식 발전에 헌신하겠다” 정명훈 씨

  • 입력 2005년 2월 2일 18시 29분


코멘트
“조국의 클래식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정명훈(鄭明勳·52·사진) 씨가 서울시향 상임지휘자 취임을 위해 서울시와 1월에 이미 정식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2일 “정 씨의 친형인 정명근(鄭明根) CMI 대표가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서명한 계약서를 지난달 12일 일본 도쿄(東京)로 가져갔고 정 씨가 이에 서명했다”며 “계약기간은 3년”이라고 밝혔다.

▶본보 1월 22일자 A1면 참조

이 관계자는 “대우는 정 씨가 마땅히 받아야 할 세계적인 지휘자 수준에 약간 못 미치지만 정 씨는 ‘조국의 음악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흔쾌히 서명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측은 정 씨에게 “서울이 세계 10대 도시인 만큼 서울시향을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키워 달라”고 부탁했고, 이에 정 씨도 강한 의욕을 보였다는 것.

정 씨는 서울시향에서 함께 활동할 외국인 부지휘자 2명과 함께 3월경 내한해 기자회견을 갖고 활동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현재 프랑스의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 일본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정 씨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서울 한강대교 아래 중지도에 2007년 완공 예정인 오페라하우스 내에 1500석 규모의 클래식 전문 콘서트홀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상임지휘자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중지도 오페라하우스의 예술감독을 겸임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시는 특히 정 씨가 서울시향 상임지휘자를 맡음에 따라 그의 누나인 세계적인 첼리스트 정명화(鄭明和), 바이올린 연주자 정경화(鄭京和) 씨의 서울시향 협연 등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