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사로잡힌 영혼 맘루카’…여성 사진가의 삶

  • 입력 2005년 1월 28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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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잡힌 영혼 맘루카/로베르 솔레 지음·윤은오 옮김/528쪽· 1만5000원·아테네

1881년 프랑스군이 물러가고 영국군이 지배하기 시작한 격동기 이집트에서 살았던 젊은 여성 사진가의 삶을 다룬 소설이다. 사진가인 청년 에밀 투타를 만나 사진예술에 눈뜬 여인 도리스가 주인공이다.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솔레는 이전에도 이집트를 다룬 소설 ‘나폴레옹의 학자들’을 쓴 바 있다.

도리스는 타고난 미적 감각과 열정에 힘입어 프랑스 살롱 전에서 대상을 차지한다. 그녀는 명사들, 각국 대사들과 이집트 왕의 사진까지 찍게 된다. 이후 사진기자로 수단 전쟁의 참상을 찍은 사진들로 국제 사회를 술렁이게 한다.

이 소설이 첫선을 보인 1996년 프랑스 대작가 미셸 투르니에는 소설 속에 담긴 예술가 여성의 해방과정에 주목해 이 작품을 공쿠르 상 후보작으로 추천했다. 결국 수상은 못했지만, 상세한 시대 묘사와 풍부한 감성으로 읽는 이를 푸근하게 만드는 작품임은 분명하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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