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젊고 섹시한 아이다 옥주현이 딱 입니다”

  • 입력 2005년 1월 25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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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다의 주인공을 맡은 옥주현(왼쪽) 및 상대역 이석준씨. 변영욱 기자
뮤지컬 아이다의 주인공을 맡은 옥주현(왼쪽) 및 상대역 이석준씨. 변영욱 기자
“키가 정말 크시네요.”(이석준)

“오늘 굽이 높은 구두를 신어서… 무대에는 맨발로 서니까 괜찮아요.”(옥주현)

‘아이다’의 남녀 주인공으로 뽑힌 뮤지컬 배우 이석준(33)과 가수 옥주현(25).

24일 아이다 제작발표회가 끝나고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뮤지컬 속의 연인 아이다와 라다메스처럼 다정한 포즈를 취하는 것이 어색한 듯 괜히 키 이야기만 주고받았다. 옥주현은 자신의 키가 172cm, 이석준은 180cm라고 밝혔다.

‘아이다’ 캐스팅의 최대 화제는 역시 그룹 ‘핑클’ 출신의 가수 옥주현이었다. 이석준도 “(옥주현 씨가 선정됐다는) 오디션 결과를 듣고는 깜짝 놀랐다”고 말했을 정도.

뮤지컬이 처음인 옥주현에 대해 일부에서는 “스타 캐스팅을 통해 ‘아이다’를 홍보하려는 마케팅 차원의 결정”이라는 말도 있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아이다’ 역에 토니 브랙스턴 등 대중가수가 출연한 바 있다.

오디션 심사를 위해 내한한 디즈니 사의 연출자 키스 배튼은 이번 캐스팅에 대해 “젊고, 섹시하고, 가장 뜨고 있는(young, sexy, and hot) 배우를 찾았는데 뽑힌 배우들은 이런 조건은 물론 가창력과 연기력을 두루 갖췄다”며 “외모도 중요한 선정 요소였다”고 밝혔다.

20대 여성 팬이 많은 이석준은 준수한 외모에 스타성과 연기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듣는 배우. 지난해 뮤지컬 대상 시상식에서 남자조연상을 탔다. 그는 “평생 한번 올까 말까한 기회를 따낸 만큼 무슨 일이 있어도 성공적으로 해 내겠다”고 말했다.

방송 3사 오락프로그램의 MC와 라디오 DJ 등 4개의 고정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옥주현은 바쁜 방송 스케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의식한 듯 “지금 나에겐 뮤지컬이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연습은 7월부터 시작된다. 아직은 서로가 낯선 두 사람은 모두 ‘호흡’과 ‘팀워크’를 강조했다.

“(옥주현 씨는) 일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많은 분이어서 잘하실 것 같아요. 공연에서는 배우 간 호흡이 중요한 만큼 빨리 친해져야죠. 제 토크쇼(매주 월요일 서울 대학로에서 진행하는 ‘뮤지컬 이야기 쇼’)에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군요.”(이석준)

“오디션에서 뽑힌 다른 분들은 뮤지컬을 계속 해 오신 분들이라 (발표회장에서) 서로 아는 척을 하는데 저만 좀 어색했어요. 공연은 팀워크잖아요. 사람들이 서로를 모를 때 벽이 있지, 알고 나면 금방 친해질 거라고 생각해요.”(옥주현)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 뮤지컬 ‘아이다’는 어떤 작품?

8월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대형 뮤지컬 ‘아이다’는 올해 공연계 최대의 화제작이다. 제작사인 신시뮤지컬컴퍼니의 박명성 대표가 “국내 뮤지컬 사상 최다 관객 수인 30만 명 관람이 목표”라고 밝혔듯이, 12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아이다’의 성공 여부가 뮤지컬계 전체의 흥행기류를 좌우할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

동명의 베르디 오페라를 원작으로 디즈니가 제작한 ‘아이다’(사진)는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옥주현·문혜영)와 이집트의 장군 라다메스(이석준·이건명), 그리고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배해선) 사이의 러브스토리를 다뤘다. 현대의 한 미술관에서 시작해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 뒤 다시 미술관 장면으로 끝을 맺는 순환구조를 통해 시공을 뛰어넘는 불멸의 사랑을 그렸다.

‘아이다’는 환상적 조명과 이국적 무대 디자인, 패션쇼 장면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02-577-1987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인 김슬아 씨(미국 웰즐리대 정치학과 2년)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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