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로망스’…낭만적 사랑의 ‘원조’ 중세 연인들

  • 입력 2004년 12월 3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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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스/이명옥 지음/260쪽·1만4000원·시공사

파올로와 프란체스카, 랜슬럿과 귀네비어, 트리스탄과 이졸데, 단테와 베아트리체 등 중세를 뒤흔든 연인 네 쌍의 사랑을 그림과 문학으로 풀어 보는 인문 예술서다. 중세 스타급 사랑 이야기들의 주인공들을 통해 ‘낭만적 사랑’의 뿌리인 중세의 사랑관을 설명하는 저자는 네 쌍의 이야기를 연애의 시작, 전개, 결말 순서로 상세히 해부하고 말미에 나름대로의 견해를 제시했다. 책에 소개된 연인들은 모두 시대를 역류하며 자기 취향대로 사랑을 선택해 향유한 개성파였다. 이들은 ‘낙원은 천상이 아닌 지상’에 있으며, ‘신은 사랑하는 마음에 깃든다’는 자주적인 연애를 실천했다. 저자는 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사랑이야말로 마음을 재발견하고 지혜를 갖게 하여 인간의 가장 큰 두려움인 죽음까지도 넘어서게 하는 놀라운 힘을 갖고 있다고 설파한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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