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카톨릭-불교 미술인 만남전… ‘하나’를 위한 ‘다름’

  • 입력 2004년 12월 2일 18시 21분


코멘트
이종상 작 ‘원형상-성체’ 2001년
이종상 작 ‘원형상-성체’ 2001년
불교와 가톨릭이 미술로 만나는 뜻 깊은 전시가 열린다.

사단법인 불교문화산업기획단(이사장 도후 스님)은 법련사와 공동으로 ‘가톨릭과 불교 미술인의 만남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부처님 오신 날을 즈음해 가톨릭이 같은 이름의 전시회를 연 것에 대해 불교계가 크리스마스에 맞춰 ‘답례전’으로 준비한 것.

이종상 상명대 석좌교수, 김형구 전 세종대 교수, 문학진 전 서울대 교수 등 가톨릭 교인 12명과 강경구 경원대 교수, 송수련 중앙대 교수, 송영방 동국대 명예교수 등 불교 신자 11명 등 총 23명의 작가들이 한 점씩의 작품을 내놓는다. 장지에 수묵 담채, 특수지에 아크릴 채색, 캔버스에 아크릴 등 다채로운 작품들이 선보인다. 일반인도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종교색을 최대한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8일 오후 5시 열리는 전시 개막식에는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과 가톨릭 주교회의 총무 장익 주교가 참석해 종교간 화합의 메시지를 교환할 예정이다.

이 전시를 기획한 윤범모 경원대 교수는 “타종교는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종교만 최고라는 주장이 난무하는 시대에 미술을 통한 가톨릭과 불교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훈훈하게 느껴진다”며 “예술가들이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는 종교인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15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법련사 불일미술관. 02-733-5322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