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진석 대주교(사진)는 최근 발표한 ‘2005년 사목교서’(신부 등 사제들이 실천해야 할 지침)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가톨릭의 현 주소를 진단하며 “새 영세자 수의 급격한 감소와 쉬는 교우의 증가가 교회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 대주교는 “교회의 참된 쇄신은 단순히 외형적 변화만이 아니라, 모두가 끊임없는 회개와 복음적 삶의 태도를 동반하는 자기쇄신의 과정을 가질 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특히 내년에는 ‘가정 중심의 교회’ 만들기에 사목의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정은 가장 소중한 삶의 보금자리이며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최초의 장소이자 최후의 장소”라면서 “하느님께서 의도하신 건강하고 복음적인 가정 공동체를 위한 교회의 사목은 곧 세상의 복음화를 위한 첫걸음이며, 가장 우선시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가정 사목의 세부지침으로 △가족 단위의 미사, 피정, 성지순례, 캠프 활성화 △가족 복지를 위한 다양한 지원 활성화 △교회별 부부워크숍, 열린 청소년 성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정 대주교는 또 청소년 사목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 교회의 희망인 청소년들이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올바르게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면서 청소년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차수 기자 kimc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