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도서관(관장 손용근·孫容根)은 2일부터 10일까지 대법원 서관 2층 법원도서관 중앙홀에서 ‘제1회 전국법원 서예문인화전’을 연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전국 법원 규모로 치러지는 첫 문화행사. 법원 내 문인화동호인 등 법관들과 법원 직원들이 출품한 작품에다 유태흥(兪泰興) 전 대법원장 등 10명의 초대작품을 포함해 모두 118점이 전시된다.
초대작가들의 작품은 주로 법과 관련된 문구를 담고 있다. 유 전 대법원장은 ‘법치민안’(法治民安·법치를 통해 백성을 편안하게 하다), 정기승(鄭起勝) 전 대법관은 ‘장부지사해’(丈夫志四海·장부는 천하에 뜻을 둔다), 박만호(朴萬浩) 전 대법관은 ‘사필귀정’(事必歸正·사물은 반드시 바른 곳으로 가게 된다), 양인평(梁仁平) 전 부산고법원장은 ‘청여수평여형’(淸如水平如衡·물처럼 맑고 저울처럼 고르다)을 쓴 서예작품을 각각 냈다.
석계 김태균(石溪 金台均)의 제자로 전시회를 기획한 손용근 법원도서관장은 ‘난지귀하’(蘭之貴何·난은 어찌하여 귀한가·현재 남부지법에 소장)란 서예작품과 사군자를 그린 4폭 병풍, ‘손병희 선생 말씀’을 쓴 서예작품(독립기념관에 영구소장) 등 3가지 작품을 출품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2점의 특별 전시작품이 세간에 첫 공개된다. 목재 허행면(木齋 許行冕·1906∼1966)의 1961년 작 군방도(群芳圖)와 조선후기 호남의 서예가 창암 이삼만(蒼巖 李三晩·1770∼1847)의 8폭 병풍이 그것.
손 관장은 “창암은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와 쌍벽을 이룬 서예가”라며 “법조문화의 품격을 한번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들도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시간은 법원 업무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02-3480-1563
조수진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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