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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22일 2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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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의 대표적 관광지인 경천대(擎天臺) 입구에 최근 건립된 경천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상주시는 사업비 3억원을 들여 지난달 말 사벌면 삼덕리에 경천대를 상징하는 문이라며 투명유리로 된 4각 기둥 모양의 조형물 5개를 설치했다.
높이 12∼16m로 비스듬히 설치된 이 5개의 기둥은 ‘하늘을 떠받드는’ 경천대의 원래 뜻을 감안해 만든 것으로 손가락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들 기둥은 밑에 설치된 조명장치를 이용해 일몰 이후 오후 10시까지 노란색과 녹색 등 4가지 색깔의 빛을 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경천문의 경우 전통적인 문의 형태가 아닌 데다 인근에 들어서게 될 민속박물관과 전통의례관 등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며 예산 낭비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 김모씨(47·상업)는 “조형물이 손가락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그런 느낌은 전혀 들지 않고 미완성 작품처럼 보인다”며 “경천문이라는 명칭에 맞는 전통 양식의 문을 다시 만들거나 조형물의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주원씨는 상주시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손가락 하나에 6000만원이라니 놀랍다”며 “시민들은 기름과 전기를 아낀다고 고생하는데 조형물을 계속 대형 가로등으로 사용할 목적이라면 전기료를 공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상주시 관계자는 “이 조형물은 당초 시정조정위원회가 일주문 형태의 문 등 4가지 시안 중 가장 낫다고 판단해 건립한 것”이라며 “경천대는 회전목마 등 놀이시설을 갖춘 관광지이므로 현대적 조형물도 어울린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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