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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3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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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껐다가 연이어 다시 켜자면 더 많은 전력이 소모되며 켜고 끄는 시간도 짧지 않게 느껴진다. 그래서 5∼10분 이내에 컴퓨터를 다시 사용하려면 대기모드를, 아예 30분 이상 컴퓨터를 꺼두려면 최대 절전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를 설정하기에 따라 모니터를 자동으로 꺼주는 기능과 컴퓨터의 속도를 강제로 떨어뜨려 전력을 아끼는 기능도 있다.
컴퓨터의 예를 들긴 했지만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은 최근 거의 모든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보일러 업계는 앞 다퉈 열효율을 높여주고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에너지 절약 기술이 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하다보니 최근에는 열효율을 높이는 기술에 대한 특허권 분쟁까지 생겼다.
일반 소비자의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도 높다. 춥고 긴 겨울이 되리라는 예보에 따라 벌써 내복 판매가 늘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높이면 건조할 때보다 체감 기온이 올라간다는 얘기가 나오자 가습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보일러를 고르는 기준도 에너지 효율이 가장 우선이다. 중앙난방식 아파트에서 개별난방으로 보일러를 전환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개별난방을 할 경우 중앙난방을 할 때보다 연료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최근 보일러 신규수요의 절반가량이 이런 개별난방 전환 가구가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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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소비자는 국가 경제의 두 축이다. 이들은 각각 에너지 절약형 제품을 내놓는다거나 에너지 절약형 소비를 이어가며 고유가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있다.
하지만 기업과 소비자의 자율적인 노력과는 대조적으로 정부가 뒷짐을 지고 있는 듯한 인상이 들어 아쉽다. 에너지 절약형 제품에는 간접세를 대폭 인하한다거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법을 적극 홍보하는 등의 정책을 통해 “정부가 팔짱만 낀 채 에너지 위기를 수수방관한다”는 비판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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