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몸파는 여기자 파문”…변희재 스캔들이 남긴 것

  • 입력 2004년 10월 19일 19시 08분


변희재씨가 칼럼의 파문을 진화하기 위해 7일 노컷뉴스에 올린 해명의 글 화면. 사진제공 노컷뉴스
변희재씨가 칼럼의 파문을 진화하기 위해 7일 노컷뉴스에 올린 해명의 글 화면. 사진제공 노컷뉴스
“기자가 몸 팔아서 스타 인터뷰 하는 현실”이라는 글을 자사 웹진에 실어 물의를 빚은 인터넷 웹진 ‘브레이크뉴스’의 변희재 편집국장(30)이 최근 여기에 사과문을 게재해 파문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인터넷 매체의 수준과 연예 저널리즘의 문제를 진단하는 후속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변씨는 지난달 24일 칼럼에서 연예 뉴스가 스타 소속 거대 연예기획사들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며 “여성지 기자들이 스타를 인터뷰할 때 매니저들에게 뒷돈을 챙겨준다. 매니저가 여기자에게 몸을 요구하는 일도 빈번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변씨는 논란이 빚어지는 가운데서도 6일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방송작가들은 그런 경우가 많아 별로 놀라지도 않는데 여기자들은 엄청난 모독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해 파문을 부채질했다.

이에 대해 방송작가협회와 일부 여기자들이 소송 제기 움직임을 보이자 변씨는 15일 사과문을 통해 “여기자협회 소속 기자, 패션지와 여성지 기자, 매니저, 방송작가 등에게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노컷뉴스의 보도에 대해서도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이번 파문에 대해 연예 뉴스로 지명도가 있는 변씨가 가볍게 처신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허행량 세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변씨가 연예 저널리즘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성 관련 소문을 확인하지 않고 게재해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누리꾼(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변씨의 칼럼이 KBS 시청자위원으로서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혜경 KBS 시청자센터장은 “변씨가 사과를 한데다 시청자위원회에서 여성 우호적 발언을 자주 한 점을 감안해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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