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내 여자라니까’의 고교생 가수 이승기

  • 입력 2004년 10월 5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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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한기자
전영한기자
연상 여자와 연하 남자의 커플이 지닌 감성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노래 ‘내 여자라니까’로 주목받고 있는 고교생 가수 이승기(17·사진).

그는 6월 이 노래로 데뷔한 이래 줄곧 상승세를 타다가 최근 신곡 ‘삭제’로 활동하고 있다. ‘삭제’는 헤어진 연인을 힘들게 지워야 하는 아픔을 노래한 발라드로 ‘내 여자라니까’를 작사 작곡한 싸이의 작품이다.

이승기는 4일 첫 방송된 MBC 시트콤 ‘논스톱 5’에서 대학생으로 출연하고 있다. 늘 투덜대긴 해도 정의감에 불타는 캐릭터다.

그는 “연기가 새로운 영역이어서 흥미롭긴 하지만 복합적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 시도하는 것일 뿐 연기자로 나설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경험이 많지 않아 노래할 때 감정처리가 가장 힘들어요. 녹음할 때 노래하기보다 소리를 낸다는 느낌이 앞서거든요.”

그는 ‘내 여자라니까’를 부를 때 중학교 3년 시절 짝사랑했던 같은 동네 여고생 누나를 떠올렸다. 이 노래는 연상의 여자에 대한 사랑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발라드다. 그는 “처음에는 가사가 유치해 민망할 정도였으나 팬들도 이 노래를 계속 들으면 가사와 멜로디가 귓가에서 맴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노래는 네이트 등 온라인 차트에서 4주간 1위를 했고 노래방 애창곡 순위인 금영 노래방 차트에서는 11주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모 믿지? 이모라니까’라는 여성 중심의 온라인 팬클럽도 생겼다.

182cm의 키에 수려한 외모를 지닌 이승기는 서울 상계고 학생회장 출신이다. 2002년 겨울 대학로 라이브 극장에서 학교 친구들과 결성한 밴드에서 노래하던 그를 가수 이선희가 발탁했다.

이선희는 “승기군이 노래하는 것을 보고 록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던 내 학창 시절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샤워하면서 노래하다가 이웃의 항의를 받을 정도로 노래가 좋았다”며 “반짝 하고 마는 가수가 되려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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