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사무엘 코비아 총무 “해외선교때 현지 문화 존중해야”

  • 입력 2004년 8월 19일 1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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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한국 선교사들은 과거 유럽 선교사들이 제3세계 원주민의 문화를 무시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22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실행위원회 회의를 위해 방한한 사무엘 코비아 WCC 총무(57·케냐·사진)는 19일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 코비아 총무는 WCC의 모든 업무를 관장하는 실질적인 수장.

코비아 총무는 “한국은 개발도상국 중 해외에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견하고 있다”며 “해외에 나갔을 때 그곳 토착민의 문화 역사 전통 종교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활동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유럽과 미국의 기독교 신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의 기독교 신자는 크게 늘고 있다”며 기독교 세계에 ‘탈(脫)서구 중심’ 움직임이 거세다고 말했다.

유신시절인 1975년 서울에 온 적이 있다는 코비아 총무는 “그때 바로 이 자리에서 수감된 양심수의 가족들이 목요기도회를 열었고 한국 중앙정보부는 우리 일행을 미행하고 있었다”며 “경제와 민주주의에서 모두 발전을 이룬 한국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1948년 결성된 WCC는 세계 100여개국 342개 교단이 참여한 세계 최대 개신교 조직으로 WCC 실행위원회 회의가 아시아에서 개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의는 27일까지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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