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그때 그 시절 그 유랑극단… ‘곡예사의 첫사랑’

  • 입력 2004년 8월 5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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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국립극장
사진제공 국립극장
나이든 세대에겐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옛 유랑극단의 공연을 재현한 무대가 선보인다. 국립극장 예술감독 이윤택씨가 연출하는 서커스 악극인 ‘곡예사의 첫사랑’. 10일부터 29일까지 오후 8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의 야외극장인 하늘극장, 9월8∼29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잇달아 공연된다.

‘곡예사의 첫사랑’은 일제 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 서민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던 유랑극단의 악극을 현대 정서에 맞는 대중극으로 복원시키자는 취지에서 제작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서커스 명맥을 잇고 있는 동춘 서커스단을 비롯해 백조가극단의 소녀가수 겸 배우였던 원희옥씨, 악극 전문 배우 김태랑씨, 일명 ‘개다리춤’으로 유명한 코미디언 콤비 남철 남성남씨 등이 특별 출연하는 점에서도 화제다.

무대에는 밀짚모자를 돌리며 각종 묘기를 부리는 모자 저글링, 링 위에 올라가 중심을 잡는 맘보, 물구나무를 선 상태에서 의자로 탑 쌓기, 외발자전거 타기, 접시 돌리기, 밥상 돌리기 등 20여 종의 서커스가 등장한다. 아울러 만담, 마임, 차력을 비롯해 ‘경상도 아가씨’ ‘샌프란시스코’ ‘도라지 맘보’ ‘유정천리’와 같은 16곡의 옛 가요와 캉캉 자이브 삼바 등 대중춤, 신파극 화술 등 버라이어티쇼를 즐길 수 있다.

연출가 이씨는 ‘모든 세대 모든 계층을 한 자리에 아우를 수 있는 연극이 대중극’이라는 지론대로 이번 공연에서 온 가족이 즐길 대중극 양식을 시도한다.

원작은 유고슬라비아 극작가 류보미르 시보미치의 ‘유랑극단’으로 박용재, 박현철, 이윤택씨가 공동으로 재구성했다. 1960년 4월 서울 용산시장 언덕배기에 가설천막을 친 유랑극단 ‘삼천리곡마단’에서 벌어지는 2박3일간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국립극장, 경기도 문화의 전당, 연희단 거리패, 동춘 서커스단이 공동 제작했다. 국립극장 공연 2만5000∼3만5000원. 02-2280-4115

고미석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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