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각층 33명 울릉도~독도 릴레이 수영

  • 입력 2004년 7월 30일 15시 48분


코멘트
스님, 시의원, 택시기사, 주부, 부동산중개인에서 장애인과 소녀가장 등 33명이 울릉도~독도(94㎞)의 릴레이 수영에 나선다.

국민생활체육 전국 수영연합회는 7월 3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04 나라사랑 독도사랑 울릉도~독도 수영종단 출정식'을 열고 선수단, 임원진, 의료진 등과 함께 출발지인 울릉도로 떠났다.

5일 오전 4시 울릉도 도동항에서 첫 주자로 고양시의회 길종성(吉鍾晟·44) 의원이 나서며 1.5~2㎞씩 계영을 펼쳐 6일 오후 4시 독도에 도착한다.

6월 인터넷으로 선수를 공개 모집했을 때 전국에서 1500여명이 응모했고 수영경력과 실제 테스트를 거쳐 선수들을 선발했다.

선수를 33명으로 구성한 것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 정신을 잇기 위한 것이다.

이번 종단에는 예비선수 7명과 임원진, 의료진 등 모두 71명이 참여한다.

선수 중에는 지체장애 3급인 김상기씨(40)와 소녀가장 전모양(14)도 포함됐다.

이들은 선발 이후 매주 토요일 고양시의 한 수영장에 모여 1박2일씩 훈련했으며 7월에는 한강과 경포대에서 실전 훈련을 마쳤다.

선수들은 북한산 등에서 극기 훈련을 했고 훈련 뒤에는 독도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이 왜 잘못됐는지 토론했다.

2년 전부터 종단 계획을 추진해온 길 의원은 "일본의 독도 침탈 행위가 올 들어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미국 CIA 홈페이지가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하는 등 세계적으로 일본의 주장이 인정받는 현실이 됐다"며 "한국국민들도 단편적인 독도사랑만 외칠게 아니라 체계적인 대응책을 세우고 진정한 국토사랑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수영종단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울릉도~독도 바다는 수온이 낮아 선수들이 긴장하고 있으나 만일에 대비해 안전망 위로 수영을 하게 되며 선수들은 체온 유지를 위해 긴팔 수영복을 착용할 예정이다.

선수단과 임원진 등은 정부로부터 독도 상륙허가를 받았으며 6일 오후 독도에 상륙하면 태극기를 앞세우고 독도 침탈행위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대 일본 촉구 결의안'을 낭독할 예정이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