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DNA유사물질로 난치병 진단·치료법 개발

  • 입력 2004년 7월 27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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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DNA)와 유사한 물질(PNA·Peptide Nucleic Acid)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암 백혈병 당뇨 등의 난치병을 유전자 차원에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대덕에 있는 바이오벤처회사 파나진(사장 김성기·金成基·43)은 2년여의 연구 끝에 DNA와 구조가 비슷한 PNA를 개발해 본격적인 대량생산체제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개발로 파나진은 미국 어플라이드 바이오시스템사(社)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PNA를 생산하는 업체가 됐다.

DNA는 사람이 어떤 질병에 걸렸는지 유전자 차원에서 진단할 때 사용되고 있다. 질병과 관련된 DNA 샘플을 일반인의 DNA와 반응시켜 질병의 유무를 판단하는 방식. 하지만 DNA 자체의 구조가 불안정해 열이나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변형되는 단점이 있다.

김 사장은 “PNA는 DNA에 비해 안정된 구조를 갖추고 있어 잘 분해되지 않는다”며 “질병 진단의 정확도도 거의 100%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PNA를 환자 몸 안에 집어넣으면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의 생성을 막을 수 있어 암 백혈병 당뇨 간염 등 난치병 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나진은 지난달 미국의 유전자치료 제약회사인 ‘ISIS Pharmaceuticals’사와 PNA 공급계약을 했으며, 현재 각각 3건의 미국특허와 국제특허를 출원 중이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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