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8단의 결정적 장면]예상밖 백1로 단숨에 승기

  • 입력 2004년 7월 23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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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도
하변 백 두 점의 타개 수단이 궁금하다. 장면도에서 백 ‘가’로 평범하게 나가는 것은 흑 ‘나’로 중앙이 막혀 답답하다.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이창호 9단이 둔 백 1이 검토실의 감탄을 자아낸 응수 타진. 모두 곤란하다고 할 때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실마리를 찾아내는 이창호 9단의 능력을 백 1에서 고스란히 볼 수 있다.

백 1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세돌 9단은 고개를 푹 숙이며 한숨을 내쉰다. 이세돌 9단도 직감적으로 백 1에 대한 응수가 까다롭다고 느낀 것. 흑은 고심 끝에 실전도 흑 2, 4로 받았다. 그러나 백은 11까지 눈 모양을 갖추며 중앙으로 넘어가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흑은 참고도 흑 2로 반발하고 싶지만 백은 3으로 넘어두고 이후 백 9 이하의 뒷맛을 노린다. 백 21까지 귀에서 패가 나는데 백은 꽃놀이패여서 흑이 견디기 힘들다.

이창호 9단은 이후 중앙에서 두 개의 흑 대마를 추적하며 완승을 거뒀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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