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

  • 입력 2004년 7월 23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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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박성호 글 김동성 그림/124쪽 9500원 사계절(초등 3년 이상)

열한살 병규가 매미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한편의 동화를 읽듯 흥미롭게 전개된다.

병규는 죽어가는 늙은 매미 한 마리를 지켜보고 그날부터 아파트 곳곳을 헤집고 다니며 매미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허물을 벗고 어른매미가 되어가는 애벌레의 모습, 나뭇가지를 뚫고 힘겹게 알을 낳는 모습, 이듬해 봄 알을 깨고 나오는 애벌레에 이르기까지 낱낱이 소개된다.

‘애벌레가 어른매미가 되려면 땅 속에서 4∼5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땅 위로 올라와 겨우 15일 정도를 살다 죽는다. 15일은 생애에서 최고의 시간인 셈이다. 하지만 이 애벌레들은 땅 위로 올라와….’

‘파브르 곤충기’를 읽는 것 같다. 여기서 더 나아가 병규는 비 때문에 땅바닥에 죽어 있는 애벌레들을 내려다보며 눈물을 흘린다.

저자는 다큐멘터리 ‘한여름의 기록-반포 매미’ 연출가. 별명이 ‘매미 폐인’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데 2년, 다시 책을 쓰는 데 3년이 더 걸렸다고.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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