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이봐, 내 나라를 돌려줘!’…‘화씨 911’의 원작

  • 입력 2004년 6월 25일 17시 15분


◇이봐, 내 나라를 돌려줘!/마이클 무어 지음 김남섭 옮김/336쪽 1만2000원 한겨레신문사

이 책을 읽은 독자는 두 사람의 유명인물 중 한 사람이 엄청난 거짓말로 세계를 기만하고 있으며, 둘 사이에 ‘어중간한 진실’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백악관에서 세계 최강의 군대를 지휘하고 있고, 이 책의 저자인 다른 한 사람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이 책을 영화화한 ‘화씨 911’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다음 중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거짓말은 무엇인가? ‘나는 그 여자와 관계를 갖지 않았습니다’와 ‘그는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습니다’ 중에서?” 저자가 요구하는 답은 당연하다. 또한 그가 제기하는 부시 가문과 빈 라덴 가문의 유착설은, 이미 국내에도 번역된 로버트 베어의 책 ‘악마와의 동침’을 읽은 독자에게는 놀랍지도 않다.

저자는 미국인 독자들에게 ‘당신들의 총사령관’ 자격으로 진격명령을 내린다. 조지 W 부시의 나쁜 짓을 모든 사람들에게 얘기하라, 부시 정권을 끝장내고자 하는 후보를 위해 일하라, 선거일 밤 투표확인서를 입장료로 받는 파티를 열어라….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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