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한 트로트’ 서주경의 ‘오케이’ 독특한 리듬-노랫말 화

  • 입력 2004년 6월 24일 18시 41분


코멘트
2여년만에 신곡 ‘오케이’로 복귀한 트로트 유망주 서주경. 1997년 발표한 ‘당돌한 여자’가 최근 히트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다듬고 있다. 박주일기자
2여년만에 신곡 ‘오케이’로 복귀한 트로트 유망주 서주경. 1997년 발표한 ‘당돌한 여자’가 최근 히트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다듬고 있다. 박주일기자
트로트 곡은 5, 6년이 지나야 히트하는 경우가 많다. 중장년 취향의 장르여서 방송보다 전국의 크고 작은 무대에서 인기 바람이 먼저 일어나기 때문이다.

차세대 트로트 재목감으로 손꼽히는 서주경(34)의 ‘당돌한 여자’도 그런 노래다. 1997년 발표된 이래 2002년 히트 조짐이 보였고 요즘은 어엿한 히트 곡으로 손꼽힌다. 그가 올해 5월 한 달 동안 출연한 무대만 해도 전북 장수 사과축제 등 25군데에 이른다. 트로트 여가수 중 초청순위 첫손가락에 꼽히는 셈이다.

그는 최근 신곡 ‘오케이’로 ‘당돌한 여자’에 이어 새 인기몰이에 나섰다. ‘오케이’는 서주경 특유의 풍성한 발성과 신나는 리듬이 특징. ‘오케이’라는 뒷부분의 추임새도 팬들이 흥겨워하는 대목이다. ‘내게 이쁜 짓 하는 남자가 있어’라는 가사처럼 남자를 대하는 여자의 시각이 여느 트로트와 다르다.

1992년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서주경은 2000년에 ‘서라’라는 예명으로 발라드 리메이크 음반을 발표해 “트로트 가수가 이렇게 발라드를 잘 부르느냐”는 평을 들었다. 1m73의 키에 여고시절 육상선수 생활을 하면서 다진 몸매덕분에 대형 가수의 가능성도 보였다. 이 음반의 타이틀곡 ‘사랑’은 2002년 KBS1 일일극 ‘사랑은 이런 거야’에 삽입될 만큼 주목받았다.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당돌한 여자’와 ‘사랑’을 부른 가수가 서주경이라고 말하면 PD나 작가들이 “정말 그랬느냐”고 되묻곤 했다. 발라드인 ‘사랑’을 트로트 가수가 불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2년간 가수의 길을 접었다. 가수로서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 양재 기술을 배웠다. 그는 “가수는 인기가 있으나 없으나 마음고생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KBS1 ‘전국노래자랑’ 등에 출연한 팬들이 ‘당돌한 여자’를 자주 부르자, 방송사로부터 ‘복귀’를 권유받았다.

그는 앞으로 트로트에 매진할 계획.

“젊었을 때는 여러 가지 욕심이 났지만 30대 중반은 가수로서 제 길을 세울 때입니다. 트로트는 인생의 경험이 축적되어야 고급스럽게 부를 수 있는 노래지요.”

허 엽기자 he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