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푸드]그대만을 위한 특별한 식탁 ‘맞춤형’ 레스토랑

  • 입력 2004년 5월 27일 21시 44분


코멘트
특별한 날 오붓한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규모가 작은 레스토랑이 좋다. 이런 곳은 식당 전체를 통째로 빌릴 수 있어 모임 장소로도 그만이다. 사진은 호텔 식당의 서빙장면을 연출한 것. 사진제공 웨스턴조선호텔
특별한 날 오붓한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규모가 작은 레스토랑이 좋다. 이런 곳은 식당 전체를 통째로 빌릴 수 있어 모임 장소로도 그만이다. 사진은 호텔 식당의 서빙장면을 연출한 것. 사진제공 웨스턴조선호텔

소중한 사람과 함께 특별히 보내고 싶은 날, 맘먹고 좋은 레스토랑을 찾았는데 홀에 손님이 가득해 번잡하기 짝이 없다. 메뉴는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없이 똑같다. 집에서 특별한 날을 기념하려 해도 평범한 케이크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 나만의, 우리만의 오붓한 식탁, 특별한 메뉴는 없을까. 이런 불만을 가진 사람에게는 ‘소수를 위한’ 레스토랑이나 맞춤형 케이크 전문점을 권한다. 요즘 서울 시내에는 테이블이 5개를 넘지 않는 작은 공간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소규모 레스토랑이 여러 곳 생겨났다. 이런 곳에서는 종업원을 큰 소리로 부를 필요가 없고 요리사와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할 수도 있다. 메뉴도 그날그날 신선한 재료로 특별하게 준비한다. 대부분 예약제로 돼 있어 눈치를 보면서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일찍이 ‘작은 식당’을 주장해온 라미띠에의 서승호 사장(38)은 “요리는 음식을 만드는 게 아니라 손님과의 교류”라면서 “때문에 최대한 섬세해야 하고, 섬세함이 전달되는 한계 안에서만 손님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남과 다르기를 바라는 소수를 위해 세상에서 하나뿐인 케이크를 만들어 주는 곳도 있다. 판매대에 진열된 언제나 똑같은 모양의 케이크가 아니라 손님이 원하는 콘셉트와 디자인에 따라 케이크를 만들어 준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 소담한 프랑스 식당

▽라미띠에(02-546-9621)=강남구 신사동 디자이너스클럽 골목 나이키매장 뒤에 있다. 손님은 한번에 8명까지만 받는다. 점심에는 영업하지 않고 오후 6시부터 저녁메뉴만 낸다. ‘잘 나가는’ 프랑스 식당이지만 내년에는 6석으로 좌석을 줄일 계획. 손맛이 허용하는 한도까지만 손님을 받는다는 것. 종업원은 없고 요리사 5명이 요리와 서빙을 함께 한다. 메뉴는 그날 시장에서 사온 재료에 따라 매일 다르다. 6∼8가지 요리가 나오는 코스 메뉴가 10만∼15만원.

▽아따블르(02-736-1048)=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 부근 우리은행 뒤편에 있다. 한옥집을 개조해 만들었다. 테이블은 5개. 20여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다. 메뉴는 매일 바뀌고, 요리사가 칠판을 들고 와 그날의 메뉴를 설명해 준다. 사장을 포함한 요리사 3명이 요리와 서빙을 함께 한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질 높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점심 코스 메뉴는 2만∼3만원, 저녁 코스 메뉴는 4만5000∼15만원.

○ 나만의 식탁

▽뉴욕5000(02-541-1373)=강남구 신사동 소망교회 옆에 있는 서양식 레스토랑. 4인용 테이블이 딱 한 개 있다. 프러포즈를 위해 찾거나 기념일, 생일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점심은 오는 대로 손님을 받지만 저녁은 오후 6시와 8시 딱 두 팀만 예약제로 받는다. 안심스테이크와 가지, 감자가 나오는 런치 스테이크는 2만원, 메인으로 스테이크와 연어, 조개가 각각 나오는 저녁 코스 메뉴가 4만5000∼5만원. 다음달 말까지 예약이 다 찼다.

▽라깜빠냐(02-2279-1229)=중구 장충동 소피텔앰배서더호텔 맞은편에 있다. 6인용 테이블 한 개가 식탁의 전부인 이탈리아 식당으로, 언뜻 보면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같다. 모르는 사람들과 식탁을 함께 써야 하는 경우도 있다. 주방장 겸 사장 1명과 종업원 1명이 전부. 한식기에 이탈리아 음식을 담아내 운치 있다. 매일 바뀌는 ‘오늘의 메뉴’가 1만3000원, 샐러드는 1만1000원이다. 홍합탕과 비슷한 무스콜리 피칸테가 1만3000원.



○ 아담한 일식집

▽구보다스시(02-744-2701)=성북구 성북초등학교 건너편에 있다. 다다미방에 4인용 테이블 3개가 전부. 주방장 겸 사장이 요리도 하고 음식도 나른다. 매우 싼 가격에 맛있고 푸짐하고 질 높은 일본 요리를 낸다. 음식값의 70% 이상을 재료에 쓴다. 코스 메뉴가 1만∼3만원. 2만원짜리 코스에는 요리 12가지, 3만원짜리 코스에는 15가지가 나온다. 평소 예약이 자주 밀리지만 갑작스러운 예약 취소가 없는지 부지런히 전화를 돌려볼 것.

▽가쓰라(02-779-3690)=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건너편 큰길가의 펠티에 제과점과 LG텔레콤 대리점 사이 건물 안에 있다. 전형적인 일본 이자카야(선술집)다. 테이블 4개에 주방 앞 카운터가 좌석의 전부. 주방장과 종업원들이 거의 다 일본인이지만 한국말도 잘한다. 돈가스 정식이 6000∼7000원, 꼬치류는 5000원. 튀김류는 5000∼1만5000원, 술 종류도 풍부하다. 낮에는 식사 위주로, 저녁에는 식사와 술을 함께 판다.

○ 나만을 위한 주문형 케이크

▽J's Cake(02-742-4810)=종로구 가회동 동사무소 맞은편에 있다. 주문형 케이크 외에도 특별한 사람을 위해 직접 케이크를 만들고 싶은 사람을 위한 ‘DIY 케이크’를 판다. DIY 케이크는 이곳 사장의 도움으로 고객이 직접 만들어 가져가는 케이크. 만드는 데 2∼3시간 걸리고 가격은 7만원. 주문형 케이크는 인터넷 매장에서도 살 수 있다. 매장에서 사면 4만원, 인터넷 매장에서 사면 5만원부터. 제작기간은 최소 3일, 넉넉히 일주일 전에 주문하면 좋다. www.jscake.com

▽피아노케이크클래스(02-515-1945)=강남구 청담사거리에서 영동대교 방향으로 있는 신한오피스텔 5층에 있다. 진열돼 있는 샘플을 보고 상담을 거쳐 주문한다. 필요한 날로부터 3, 4일 전에는 주문해야 한다. 가격은 케이크의 크기나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7만∼8만원선. 쿠키와 슈크림, 파이, 케이크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는 제과 교실도 함께 운영한다.

(사진제공 쿠켄네트·코코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