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性에 대해 노래로 솔직히” 가수 이현우 9집 음반

  • 입력 2004년 5월 27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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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현우(37·사진)는 요즘 일주일에 2, 3일은 밤을 꼬박 새운다.

MBC 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도 찍어야 하고 가을에 개봉 예정인 영화 ‘S 다이어리’도 촬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곳에서 그의 역할은 모두 비중 있는 조연. 이현우는 “낯선 일(연기)이 주는 내적 긴장이 삶의 활력소가 된다”며 “그동안 모르는 분야를 거부해 왔는데 이젠 그것이 주는 팽팽한 긴장감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MBC ‘수요예술무대’와 SBS FM ‘뮤직 라이브’도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틈만 나면 곧장 집으로 가 잠에 빠지기 일쑤다.

그러면 최근 발표한 9집 음반 ‘신풀 시덕션(Sinful Seduction·위험한 유혹)’은 언제 만들었을까. 그는 “연기하느라 음반에 소홀한 듯한 인상도 줄 수 있지만 음악은 일상이어서 지난해 초 8집을 낸 직후부터 새 음반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멈추지 말아요’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9집의 특징은 자연스러움. 이현우 특유의 급격한 변화나 소리 지르는 발성을 자제했다. 그는 “드라마와 영화를 접하면서 대중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새 음반은 그 고민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멈추지…’는 1980년대 초 미국교포 출신 4인조 록밴드 ‘무당’이 발표했던 노래. 당시 크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어린 이현우에게는 깊이 각인됐다.

“그때부터 내가 다시 부르고 싶었는데, 기회가 온 셈입니다. 요즘 감각에 맞게 편곡을 하긴 했지만 원곡이 원래 좋아요.”

‘멈추지…’는 거친 록 발성과 파워 있는 리듬이 매력적이다. 이현우가 로커의 모습을 하고 무대 위를 뛰어다니는 라이브 공연도 연상된다.

음반에 수록된 발라드는 ‘위험한 유혹’에 관한 노래들. ‘오늘은 가지마’ ‘비가 와요’ ‘웬 유 터치 미’ 등은 남녀 관계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현우는 리듬감을 강조해 이 곡들이 끈적끈적하지 않고 산뜻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그는 “현대인의 성문화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연기와 노래를 병행해갈 계획. 이현우는 “요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뭐든지 새로운 일에 매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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