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신병원 정근희이사장, 얼굴 1000명 조각공원 조성

  • 입력 2004년 5월 14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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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 정주영, 빌 게이츠, 넬슨 만델라, 메릴린 먼로, 윤봉길, 전태일….’

동서고금의 위인들과 유명 인사들이 조각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충북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 현대정신병원 인근 56만m²의 부지에 문을 여는 ‘큰 바위 얼굴 조각공원’.

이 병원 정근희(鄭根喜·57·사진) 이사장이 14년의 노력 끝에 선보인 이 조각공원에는 세계 역사의 중심에 선 동서양의 인물들과 인류 문화 발전에 영향을 끼친 세계 185개국 1000여명의 얼굴 조각 작품과 700여점의 동물상 등이 주제별로 전시돼 있다.

이른바 ‘큰 바위 얼굴 조각’으로 유명한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의 미국 4대 대통령 조각 18m보다는 작지만 조각상들의 크기가 3.3∼10m에 이른다. 무게는 27∼40t 정도.

동서 고금 위인들의 얼굴을 조각한 ‘큰바위 얼굴 조각공원’이 15일 충북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에 문을 연다. 음성=장기우기자

정 이사장은 “정신병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벗고 환자와 가족은 물론 누구든지 찾을 수 있는 열린 병원을 만들고 싶어 조각공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공원 입구에는 석가모니, 마호메트, 공자 등 성인들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도 볼 수 있다.

이병철, 유일한 등 경제인과 이주일, 마이클 조던, 펠레 등 문화 체육 예술인은 물론 안중근, 유관순, 김성수 등도 만날 수 있다.

정 이사장은 브리태니커백과사전 등을 토대로 조각 대상 인물을 직접 선정한 뒤 인물에 대한 세세한 설명도 모두 자기 손으로 썼다.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7개월이나 걸리는 작업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이뤄졌다.

정 이사장은 광개토대왕비를 실물 크기(좌대 포함) 그대로 복원하는 작업을 중국에서 3년째 진행 중이다. 연말에 광개토대왕비를 들여올 예정이다.

2006년까지 2000여점의 인물 조각을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그는 “입소문을 듣고 벌써부터 단체관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청소년들의 교육의 장으로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성=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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