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의 노래’ 작사 강태욱옹…인격수양 교훈담은 책 펴내

  • 입력 2004년 5월 14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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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젊은 혼이 ∼, 분노가 폭발되던 사월 십구일 ∼.’

‘4·19의 노래’ 작사자인 강태욱(姜太旭·80·부산 동구 수정1동)옹이 ‘초심목심(草心木心· 빛남 간)이란 수상록을 펴냈다.

240쪽에 이르는 이 책은 사람의 마음이 험악해져 가는 요즘 풀과 나무처럼 제자리를 지키면서 말없이, 내심으로 살아가는 자연의 삶을 배우라고 적고 있다.

강 옹이 ‘4·19의 노래’를 짓게 된 배경을 비롯해 35년간 교직에 몸담으며 느꼈던 교육의 실상과 문제, 사회 풍조에 대한 비판, 인격 수양에 대한 교훈 등 90여편이 실렸다.

1990년 정년퇴임 전까지 중고교에서 국어와 한문을 가르친 그는 책 속에 한자와 고사성어를 적당히 섞어 재미를 보탰다.

강 옹은 4·19혁명 직후인 60년 마산여중 국어교사로 재직할 당시 제2공화국 국무원 사무처 공보국(현 문화관광부)의 ‘4·19의 노래’ 가사 공모에 응모해 당선됐다.

“전국에서 636편이 응모해 박두진 이희승 조지훈 등 문단의 거목들이 심사했지. 당시로는 파격적 표현인 ‘아 ∼ 분노가 폭발되던 사월 십구일’ 가사를 떠올리며 직감적으로 작품이 되겠다 싶었지.”

그는 이 노래의 작사자가 ‘강육’으로 돼 있는 경위에 대해 어릴 때 집에서 부르던 ‘욱’자를 예명으로 해 ‘강욱’으로 응모했는데 관련 부처가 ‘육’으로 잘못 쓴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진 작곡 ‘4·19의 노래’는 이후 젊은층을 중심으로 널리 불려지다 65년 한일협정 반대 시위 때 데모가였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됐다가 28년 만인 93년 해금됐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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