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박물관 새 보금자리…무령왕릉 뒤편으로 이전

  • 입력 2004년 5월 9일 17시 10분


공주박물관의 대표적 유물로서 무령왕릉을 수호하는 상징물 '석수' -사진제공 국립공주박물관
공주박물관의 대표적 유물로서 무령왕릉을 수호하는 상징물 '석수' -사진제공 국립공주박물관
백제문화의 보고인 국립공주박물관(관장 손명조)이 충남 공주시 웅진동 무령왕릉 뒤쪽 기슭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14일 신축 이전 개관식을 갖는다.

새 박물관은 대지 2만1065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에 건물연면적 3681평으로 옛 박물관보다 다섯 배나 확충됐다.

상설전시실 1층은 무령왕릉실로 꾸몄다. 이곳에는 무령왕릉 출토 108종 2906점의 유물 중 묘지석과 왕관장식, 은제팔찌 등 1000여 점이 전시된다.

2층 웅진문화실에는 웅진시대를 전후해 이 지역에서 이룩된 주거, 분묘, 성곽 및 대외 교류 관련 자료를 전시한다. 전시품은 천안시 용원리 고분, 공주시 송산리 고분, 웅진시절 왕궁터로 추정되는 공산성의 출토품 등 총 130여점. 최근 발굴된 공주시 수촌리 백제고분의 닭모양 주전자 등도 전시된다.

2층 기획전시실에선 신축 개관 기념특별전으로 연꽃을 형상화한 우리 문화재 200여점을 전시하는 ‘우리 문화에 피어난 연꽃’을 개최한다.

공주박물관의 소장유물은 국보 19점과 보물 5점 등 총 1만1000여점. 국보와 보물만 치면 중앙박물관과 경주박물관 다음으로 많다. 1946년 국립박물관 공주분관으로 설치됐다가 소장 유물이 빈약해 폐쇄 일보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71년 7월 공주 송산리 고분군에서 엄청난 유물을 보유한 무령왕릉이 발굴되자 75년 일약 국립박물관으로 승격했다.

손명조 관장은 “매년 1000여점씩 유물을 새로 확충할 계획이며, 전시품의 3D촬영 동영상 등 최첨단 전시기술을 통해 믿을 수 있고 친절한 박물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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