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문학 증인 6명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제 잇달아

  • 입력 2004년 4월 24일 00시 08분


이육사 계용묵 이태준 박화성 이양하 박용철. 모두 1904년에 태어난 문인들이다.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와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일제 암흑기에도 문사(文士)로서 의연한 모습을 잃지 않았던 이들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문학제 ‘어두운 시대의 빛과 꽃’을 29, 30일 연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리사이틀홀(170석)에서는 30일 오후 6시부터 탄생 100주년 문인들을 위한 ‘문학의 밤’ 행사가 열린다. 참가비는 무료.

시인 박용철의 아들 박종달 박종률씨와 소설가 박화성의 장남 천승준씨가 나와 아버지와 어머니의 작품을 각각 읽는다. 또 시인 신달자와 유안진이 박용철의 시 ‘빛나는 자취’와 ‘떠나가는 배’를 각각 낭송한다. 계용묵의 ‘백치 아다다’도 낭송된다. 또 이날 극단 ‘한강’은 귀신 이야기인 박화성의 소설 ‘한귀’를 연극으로 선보인다. 이육사의 시 ‘청포도’, 이태준의 소설 ‘해방전후’ 등도 극화(劇化)된다.

한편 민족문학작가회의측은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 중 ‘문장 강화’로 유명한 상허(尙虛) 이태준은 그간 월북 작가라는 이유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상허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함께 올해 10월 그의 출생지인 강원 철원군에서 문학비 제막식 등을 포함해 문학제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8월 중에는 경북 안동시에 이육사 기념관도 건립될 예정이다.

한편 29,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콘퍼런스홀에서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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