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페블즈 송골매 등 옛 멤버들 콘서트 앞두고 맹연습

  • 입력 2004년 3월 23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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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버스’의 보컬로 활동했던 이명훈씨, ‘송골매’의 건반연주자 이봉환씨, ‘라이너스’의 보컬과 기타를 맡은 최광수씨, ‘샌드페블즈’의 보컬 여병섭씨 등 왕년의 인기 그룹사운드 멤버 1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프라자 예술극장에서 1970, 80년대 히트곡 ‘연’(라이너스), ‘나 어떡해’(샌드페블즈), ‘구름과 나’(블랙테트라), ‘그대로 그렇게’(휘버스), ‘세상모르고 살았노라’(송골매) 등을 함께 불렀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샌드페블즈’ ‘건아들’ ‘송골매’ 등 9팀이 4월 10, 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추억의 빅 콘서트’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 공연에는 그룹사운드의 당시 멤버 43명이 출연한다.

이날 넥타이를 맨 옷차림부터 찢어진 청바지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이들은 서로 “정말 오랜만이다”를 연발하며 인사하기 바빴다. 일부 멤버들은 대학시절이 떠오르는 듯 ‘본선 출전’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KBS 1TV에서 설 특집으로 마련한 ‘7080-추억의 그룹사운드’와 이달 초 방영된 ‘열린음악회-7080 보고 싶다’가 중장년층의 갈채를 받은 데 고무돼 이번에 대형 콘서트에 기꺼이 나서기로 했다.

사업 때문에 캐나다를 오가는 이봉환씨는 “세월을 함께 보낸 팬들이 마치 오랜 친구처럼 그립다”며 “올가을경 ‘송골매’도 별도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독도를 지키자’ 캠페인을 벌여온 이명훈씨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선배와 동료, 후배와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여병섭씨는 “광고대행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중장년층의 문화를 기록한다는 차원에서 그룹사운드들의 모습을 담은 PR광고를 만들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건축사로 일하고 있는 최광수씨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우리가 불렀던 가요가 댄스음악과 같이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송골매’의 구창모씨는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지만 붕대를 감고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 수익금의 일부는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 1544-4463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프라자 예술극장에서 1970, 80년대 인기를 누렸던 그룹사운드 멤버들이 모여 ‘연’을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샌드페블즈’의 여병섭, ‘휘버스’의 이명훈, ‘건아들’의 심영섭, ‘라이너스’의 최광수, ‘블랙테트라’의 고상록씨. -원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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