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계, 오마이뉴스 金추기경 원색 비난 칼럼에 반발

  • 입력 2004년 2월 2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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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가 1일 손석춘(孫錫春·한겨레 논설위원)씨의 칼럼 ‘추기경의 근심, 백성의 걱정’을 통해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의 정치적 발언이 현실을 호도하고 민족의 내일에 심각한 걸림돌로 불거졌다”고 비난한 데 대해 가톨릭 교계가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

가톨릭 교계 인사들은 대부분 “국가 원로의 말씀이 자기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적 명성이나 예의를 무시한 채 감정적으로 비판하고 과거 공적을 폄훼하는 이 시대의 지배논리에 아연할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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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서울대교구 홍보실장인 정웅모(鄭雄謨) 신부는 “나라를 걱정하는 김 추기경의 진솔한 마음이 왜곡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원로의 고언(苦言)을 귀담아 듣고 한마음으로 나아가도 어려운 상황인데 이렇게 하면 누구에게 득이 될까 아쉬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가톨릭 주교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 일행이 예방한 자리에서 안정적이고 평온한 정치를 당부하는 이야기를 (손씨가) 확대해석한 것은 유감”이라며 “추기경의 말씀을 쟁점화해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는 전략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가톨릭 교계의 한 언론인은 “사회 원로의 발언을 이렇게 심하게 매도할 수는 없다”며 “(김 추기경이) 군사독재 시절 제 목소리를 내 올곧은 방향을 제시했던 것까지 ‘과대포장’됐다고 하면 어떡하느냐”고 말했다.

한편 손씨는 2일 오마이뉴스에 후속 칼럼을 싣고 “김 추기경이 민족의 걸림돌이라고 쓴 바가 없으며 다만 그의 정치적 발언이 민족의 내일에 걸림돌로 불거졌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손석춘씨 칼럼 전문

▶손석춘씨 언론보도 반박문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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