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뷰티]섹시…도발…'그녀의 마스카라'

  • 입력 2004년 1월 29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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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속눈썹을 주목하라.”

올 봄 화장품 브랜드들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부르조아’는 올해를 ‘마스카라의 해’로 정했다. 올 한해 동안 재미있는 콘셉트의 마스카라 제품들을 여러 번 대대적으로 런칭할 예정이기 때문. 다른 브랜드들도 마찬가지다. 마스카라는 평균 사용기간이 3개월로 다른 색조 화장품 아이템에 비해 짧기 때문에 화장품 회사들이 매출 확대를 위해 주력할 수밖에 없는 품목이다.

또 올 봄여름 화장 트렌드가 화려한 눈에 초점을 두고 있어 눈 화장의 ‘마무리 터치’로 마스카라의 역할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태평양 IM팀 박수경 부장은 “메이크업 트렌드 자체가 피부 표현은 자연스럽게, 립스틱은 자신의 입술색을 드러내는 누드톤으로 흐르다보니 포인트가 눈으로 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풍성하고 섹시하게

3월 초 출시되는 부르조아의 ‘볼륨을 높여라(펌프 업 더 볼륨)’는 브래지어 D컵처럼 ‘풍만한 속눈썹을 만들어준다’고 선전하는 제품. 광고에서도 모델이 브래지어를 안경처럼 쓴 모습을 연출해 속눈썹을 풍부하게 해준다는 인상을 심는다. 검정, 밤색, 인디고 블루, 보라, 그린 등 5가지 색상이 나오는데 “란제리 색상에 따라 골라 바르라”고 제안한다. 에스티로더도 화려한 색상이 돋보이는 컬러 마스카라 ‘마그니 컬러’를 내놓았다.

최근 출시된 로레알파리의 ‘더블 익스텐션’은 속눈썹을 ‘두 번 살리는’ 것이 콘셉트. 한쪽 끝에는 식물성 섬유질이 함유된 마스카라 베이스가 달려 있어 속눈썹을 원래보다 길게 만들어주고, 다른 한쪽 끝에 있는 일반 마스카라를 덧바르면 속눈썹이 길고 풍부해 보인다.

메이블린은 ‘스카이 하이 커브 마스카라’를 내놓을 예정이다. 올리브, 쌀겨 등 식물성 성분으로 만든 ‘리프트 업 왁스’가 속눈썹을 가볍고 풍성하게 올려준다고 말한다.

○ 소비자에 모델용 어필

3월 출시되는 크리니크의 ‘크리니크 래시 빌딩 프라이머’는 속눈썹 영양제용 마스카라. 머리카락에 트리트먼트를 하듯 속눈썹에도 보습, 영양제를 발라주어야 속눈썹이 건강해지고 색조 마스카라가 ‘잘 먹는다’는 설명이다. ‘기본’을 중시하는 ‘웰빙’ 트렌드와 맞물리는 듯하다.

반대로 일반 마스카라보다도 장식적인 요소를 강조한 제품들도 나왔다.

‘투 페이스드 바이 인케이스’의 마스카라 ‘일렉트릭 래시’는 한쪽 끝은 펄, 나머지 끝은 일반 마스카라 제품이 달려 있어 마스카라를 바른 뒤 펄로 한 겹 더 덧씌워 주도록 고안한 제품.

디오르의 ‘디오르 쇼 마스카라’는 눈화장을 과장되게 해야 하는 모델들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 당초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브러시 모양의 변화도 마스카라 제품 진화의 큰 트렌드. 인 케이스의 김상윤 메이크업 팀장은 “지금까지는 서구인에 맞는, 솔이 촘촘한 브러시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동양인을 겨냥해 짧은 속눈썹을 꼼꼼히 바를 수 있게 하는 나선형 브러시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태평양 헤라 ‘마스카라 리치컬링’, 인케이스의 ‘카고’, 4월 출시 예정인 ‘디오르’의 ‘얼티마이즈’ 등이 있다.

○ 속눈썹 모양 맞게 선택을

마스카라는 자신의 속눈썹 모양에 맞게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속눈썹이 아래로 처지는 스타일이라면 ‘컬링’형을, 숱이 적고 불규칙적으로 나 있다면 ‘볼륨’형을 고른다.

길이 자체가 짧아 고민이라면 ‘롱래시’형이 좋다. 마스카라 사용 전 속눈썹에 파우더를 살짝 바르면 풍성하게 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속눈썹을 집어 올리는 기구 ‘아이 뷰러’는 속눈썹을 세 번 나눠 올린다는 생각으로 앞, 중간, 끝으로 나눠 집어준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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