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신학자 30명 삶과 신학 총정리 평전 출간

입력 2003-12-29 18:29수정 2009-09-28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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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에서 ‘신학(神學)’은 너무 어려워 일반 신자들이 알 필요가 없는 것으로 인식된다. 믿음이 좋으면 됐지 신학이 무슨 쓸모가 있느냐는 것. 살림출판사의 ‘현대신학자평전’은 이 같은 한국 개신교의 신학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18세기 이후 국내외 유명 신학자 30명의 삶과 신학을 다루는 ‘현대신학자평전’ 가운데 ‘헤르만 리덜보스’ ‘김재준’ ‘폴 틸리히’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 등 4명의 평전이 최근 출간됐다.

‘현대신학자평전’은 신학자들의 전문적인 연구업적 소개보다 그들의 삶의 여정을 좇아가며 그들이 고민하고 연구했던 것, 그리고 실천했던 것이 무엇인지 소개한다.

특히 이 시리즈는 외국 번역물이 아니라 국내 소장 신학자들이 직접 쓴 글이라는 점, 일반인들을 위해 알기 쉬운 글쓰기를 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헤르만 리덜보스’를 쓴 총신대 정훈택 교수는 그의 스승인 네덜란드 캄펜신학대의 리덜보스 교수를 직접 찾아가 만나는 장면부터 글을 시작하고 있다. 이 책은 캄펜신학대를 유럽에서 정상급의 신학대로 만든 94세의 리덜보스 교수의 궤적을 기행문 형식으로 추적한다.

또 부산 장신대 박만 교수는 ‘폴 틸리히’ 평전에서 20세기 전반 카를 바르트와 어깨를 나란히 한 틸리히 신학의 정수를 신학교수인 아버지와 신학생인 아들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보여준다. 틸리히는 ‘하나님의 계시’로부터 신학을 시작한 바르트와는 반대로 동시대인들의 질문에 귀 기울인 다음 그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신학을 전개했다.

김재준 목사는 국내 진보적 교단인 기독교장로회(기장)를 만든 주인공. 한남대 천사무엘 교수는 한국 개신교의 근본주의와 독재에 대항해 싸운 그의 삶을 꼼꼼히 들여다봤다.

김 목사는 평생 성경 본문의 내용을 ‘문자 그대로’ 절대시하는 한국 개신교의 근본주의 풍토에 맞서 싸웠다. 성경은 역사적 표현이므로 그에 대한 합리적 재해석이 필요하다는 그의 주장은 보수파에겐 하나님의 말씀을 부정하는 이단으로 비치기도 했다. 천 교수는 특히 김 목사에게 낙인 찍혀진 ‘자유주의자’ 또는 ‘신(新)신학자’ 등의 표현이 왜 잘못된 것인가를 검증하고 있다. ‘근대 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슐라이어마허의 평전은 그의 저서를 대부분 번역한 한남대 최신한 교수가 맡았다. 살림출판사 심만수 대표는 “분기별로 5, 6권씩 펴내 2005년 말까지 완간할 방침”이라며 “본회퍼, 바르트 등 외국 신학자와 박윤선 박형룡 안병무 윤성범 등 국내 신학자의 평전이 함께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각권 1만원.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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