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는 이날 '배인순의 30년만에 부르는 커피 한 잔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한국소설가협회의 입장'을 통해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이 3일 서울지법에 낸 가처분 신청은 "자전소설이라는 장르를 이해하지 못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 사태는 한 개인 당사자의 위기라기보다 소설가들과 그들의 삶의 터전인 출판문화에 대한 전면적인 위기이자, 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최소한의 선택에 대한 거대한 권력과 재력의 횡포로 인식한다"면서 "이 땅에서 예술 활동을 하는 모든 이들의 창작의 자유를 위해 (법원의) 신중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 전 회장은 가처분 신청서에서 "책에 '그'라고 표현된 사람이 본인임은 배씨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일반인이 충분히 알 수 있으며 본인의 외도 상대라며 영문 이니셜로 표기한 사람들도 구체적 외모와 연예계 지위 등이 묘사돼 있어 일반인들이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다"면서 "배씨의 자서전은 개인의 가장 사적 영역인 성에 관한 부분을 언론 등을 통해 공표해 인격권을 침해하고 자극적인 홍보문구로 일반인들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