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맛 그대로]터키판 산적 '이스켄데르 케밥'

입력 2003-12-11 16:58수정 2009-10-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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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밥 중에는 이스켄데르 케밥이 제일이죠.” 에크렘 삭이 터키식당 ‘파샤’에서 케밥을 앞에 두고 환하게 웃었다.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케밥은 터키의 전통 음식이다. 꼬치에 쇠고기나 양고기 닭고기 생선 칠면조 등을 꽂아서 여러 가지 양념을 얹어 익히는 바비큐 요리다.

케밥의 종류는 터키의 지방 이름을 따서 만들어지곤 하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케밥요리는 이스켄데르 케밥이다. 이스켄데르 케밥을 먹고 싶을 때 나는 종종 서울 강남역 인근의 ‘파샤’(02-593-8484)를 찾는다.

터키 음식은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도 있지만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전용 구이기구로 즉석에서 구워야 제 맛이다. 사실 터키 음식은 신선함을 중시해 주문 뒤 요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또한 매운 맛이 특징이기도 하다.

파샤에서는 이처럼 신선한 재료로 알맞게 구운 음식을 내놓기 때문에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터키까지 음식기행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

이스켄데르 케밥은 숯불에 직접 구운 쇠고기에 한입 크기로 썬 빵, 토마토, 요구르트 소스를 곁들인 것으로 새콤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다른 육류나 생선 등도 응용할 수 있다. 크고 둥글고 속이 약간 빈 빵이 함께 나오는데 이 빵을 뜯어서 케밥을 싸서 먹으면 감칠맛이 난다. 함께 마실 음료로는 우유를 발효시킨 요구르트인 아이란을 추천한다.

2002월드컵 3, 4위전에서 한국 선수들과 맞붙은 터키 대표선수들도 파샤를 찾아 케밥요리를 즐겼다고 한다.

케밥은 숯불에 직접 구운 것이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함량도 적고 담백한 맛이 있어 유럽 미국 호주 일본 등지에서 건강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을 것 같다.

1995년 한국에 첫발을 디딘 나는 2년 동안 파견 근무를 한 뒤 지난해 5월 다시 한국을 찾았다. 처음에는 터키 음식점을 찾기 어려웠으나 다시 한국에 왔을 때는 이태원과 강남에 터키 음식점들이 생겨나 있었다. 세계 문화를 수용하는 한국의 발전상이 놀랍고 반가웠다.

터키인들은 그들의 음식이 중국, 프랑스와 더불어 세계 3대 요리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터키인의 자부심에 동참하고 싶은 한국인이 있다면 파샤를 찾으면 될 것 같다.

에크렘 삭 BMW코리아 프로젝트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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