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주말시대]"아듀! 삼십견"…사랑의 등마사지

  • 입력 2003년 11월 27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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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압봉을 사용해 등을 마사지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는 김수자 교수(오른쪽).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지압봉을 사용해 등을 마사지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는 김수자 교수(오른쪽).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등이 뻐근하고 어깨가 결려∼”

가족 중 누군가가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할 때 당신의 반응은?

대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베푸는 호의는 등을 두드리는 안마와 어깨를 주무르는 마사지일 것이다. 자기 손이 잘 닿지 않는 어깨와 등은 다른 사람이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더구나 요즘은 컴퓨터 앞에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등과 어깨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가족에게 해주는 마사지, 기왕이면 제대로 알고 해주자.

김수자 수원여대 보건학부 교수는 “마사지의 목적은 운동으로 풀 수 없는 근육 속의 노폐 물질을 없애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주무르기는 표피의 온도를 2∼3℃ 높여 노폐물의 분비를 돕고, 두드리기는 진피 이하 근육까지 진동을 시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마사지를 할 때 흔히들 “아파도 참으라”고 하는데, 아파도 참아야 하는 마사지는 물리치료나 메디컬 마사지다. 집에서 마사지를 할 때는 통증이 느껴지면 중단해야 한다. 김 교수는 “뭉치고 긴장된 부분은 아프지 않도록 문질러서 풀어주고, 아무런 통증이 없는 부분은 오히려 압력을 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어깨와 등을 마사지할 때는 근육의 결을 따라 움직이면서 처음에는 부드럽게 하다가 점진적으로 강도를 세게 하는 방식으로 강약을 리드미컬하게 조절해야 한다. 아무리 마사지가 좋다고 해도 한 곳을 5분 이상 문지르거나 자극하면 피부에 좋지 않다. 마사지를 할 때 푹신한 침대나 요는 누를 때 힘의 효과가 줄어든다. 적당히 딱딱한 바닥에서 배 밑에 베개나 쿠션을 깔고 엎드리게 하거나 앉도록 하는 것이 낫다.

마사지를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호흡도 중요하다. 힘을 줄 때 받는 사람은 숨을 들이마시고, 힘을 뺄 때 숨을 내쉬는 방식으로 맞추면 된다. 시중에서 파는 네 발 달린 지압봉을 사용하면 좋고 골프공을 스타킹으로 싸서 눌러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몸이 극단적으로 피로하거나 격렬한 운동으로 근육에 한참 열이 날 때, 식전이나 식후, 술 마신 다음 날에는 마사지를 하지 않는 것이 낫다. 혈액순환이 지나치게 잘 되고 있을 때 마사지를 하면 오히려 부기와 통증이 심해진다.

S자형 커브인 등뼈는 위부터 경추 7개, 흉추 12개, 요추 5개, 선골 5개, 꼬리뼈인 미골로 구성되어 있다. 흉추를 중심으로 하는 몇몇 마사지 요령을 김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두통이 심할 때 <그림 1>=목뼈가 바르지 못하거나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두통이 올 수 있다. 긴장을 풀어주고 머리로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하는 것이 이 마사지의 목적. 먼저 손가락으로 어깨 양쪽을 주물러 풀어준 뒤 풍지(머리털이 난 끝부분으로 목덜미 움푹한 부분의 양쪽)를 양 손의 엄지로 4초 이상 누른다. 같은 동작을 3회 반복한다.

▽어깨가 결릴 때 <그림 2>=먼저 손바닥으로 흉추 전체를 아래에서 위쪽으로 4, 5회 쓸어 올린다. 그 다음 어깨 날개뼈의 튀어나온 부분을 따라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듯 4, 5회 반복하며 마사지를 해준다. 지압봉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어깨뼈가 충분히 눌릴 수 있도록 마사지하는 손의 등을 다른 손으로 눌러준다.

▽감기에 걸렸을 때 <그림 3>=호흡기 기능을 좋아지게 하는 것이 목적. 주먹을 쥐고 원을 그리듯 흉추 전체를 천천히 쓸어 올라가는 것을 5회 이상 반복한다. 지압봉이 있을 경우 흉추의 위쪽을 지긋이 눌러준다.

▽불면증에 시달릴 때 <그림 4>=머리로 영양을 공급하는 흉추의 아래쪽을 마사지해주면 머리의 피로가 사라져 숙면을 돕는다. 손바닥으로 흉추를 지나 경추까지 10번 이상 천천히 올라가는 방식으로 마사지한다.

▽소화가 안될 때 <그림 5>=주먹을 살짝 쥐고 흉추 전체를 가볍게 두드리는 것을 4, 5회 반복한다.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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