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독서대상']대통령상에 광주 문화中 형지영교사

  • 입력 2003년 11월 18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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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새물결운동추진위원회(위원장 김낙준)와 동아일보 MBC가 공동주최하는 제10회 ‘독서대상’ 수상자가 17일 발표됐다. 대통령상 수상자로는 광주 문화중 형지영 교사(34), 국무총리상에는 서울 청구초등학교 이정숙 교사(46), 경북 의성중 김건수 교사(46)가 선정됐다. 이 밖에 독서지도교사 부문에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 15명 △해당 시도 교육감상 13명 △특별상 12명, 학생 부문에 △문화관광부 장관상 15명 △해당 시도 교육감상 16명 △특별상 45명 등 총 119명이 선정돼 총 1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시상식은 12월 5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3층 컨벤션센터.

청소년들에게 책 읽기를 생활화해주자는 취지에서 1994년 제정된 ‘독서대상’은 기존의 독후감 평가 중심의 상들과는 선정기준이 달랐다. 교사의 경우 독서지도를 얼마나 독창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했는가, 학생의 경우는 얼마나 열심히 책을 많이 읽었는가를 기준으로 삼은 것. 그 결과는 ‘초중고교 학교도서관의 활성화’로 나타났다. 선정에 참여해온 윤청광 한국출판연구소 이사장은 “처음 현장 실사를 나섰을 때만 해도 학교 도서관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10년 사이에 학교 도서관이 대부분 개가식이 됐고 서가의 책들도 양서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올해 대통령상을 받게 된 형지영 교사도 “책 말고도 볼 게 너무 많기 때문에 어떤 수준의 책을 읽느냐를 따지기에 앞서, 책과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형 교사는 전교 교사들이 교내방송을 통해 한해 한 권씩 자신의 지도교과와 관련해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하는 ‘책 소개 릴레이’ 등 창의적인 독서지도법을 실천해왔다.

정은령기자 ryung@donga.com

▼김낙준 금성출판사 회장 ▼

“처음부터 이렇게 오랫동안 지원하리라고 예상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해를 더해갈수록 학교도서관이 눈에 띄게 살아나고 수상하신 선생님들끼리 세미나를 통해 서로의 좋은 경험들을 나눠 갖는 성과가 비약적으로 축적되니 보람을 느껴서 여기까지 온 거죠.”

‘독서대상’의 순항은 김낙준 금성출판사 회장(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이사장·71·사진)의 ‘아무런 조건 없는 기부’가 밑받침이 됐다. 김 회장은 첫 해 3억5000만원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10년간 총 20억원을 ‘독서대상’ 상금으로 내놓았다. 1993년 ‘책의 해’ 당시 출판문화협회 회장이었던 김 회장은 “‘책의 해’가 끝난 뒤에도 책 읽기 열풍이 계속되도록 국민독서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해 ‘독서대상’을 발족시키는 데 산파역을 했다. 65년 금성출판사를 설립해 아동용 책과 교과서 등으로 명성을 쌓아온 김 회장은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만 할 게 아니라 출판인들이 ‘맛있는 책’을 만들어왔는가를 반성해야 한다”고 따끔하게 말했다.

“하루에 30분∼1시간 정도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들이 많이 만들어져야 하고 그런 책을 만들려고 애씁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이 그렇게 10년 동안 매일 한 권 혹은 하나의 주제로 책 읽는 습관을 들인다면 우리나라가 독서선진국이 되는 게 먼 일이 아니죠.”

정은령기자 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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