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산업디자이너 필립 스탁 동아TV 다큐멘터리 방영

  • 입력 2003년 11월 16일 17시 40분


필립 스탁이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인도의 신 ‘시바’를 흉내내며 디자인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동아TV
필립 스탁이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인도의 신 ‘시바’를 흉내내며 디자인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동아TV
“2 달러짜리 우유병에서 2억 달러짜리 요트까지.”

프랑스의 산업 디자이너 필립 스탁(54)은 자기 작품의 범위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의 작품은 칫솔 전등 장난감 등 생활용품은 물론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의 성화(聖火)대, 파리 엘리제궁(대통령 관저)의 침실 인테리어, 도쿄의 아사히 비어홀까지 다양하다.

케이블 패션뷰티채널 동아TV는 자체 제작한 30분짜리 다큐멘터리 ‘20세기 산업디자인의 거장, 필립 스탁’(20일 오전 10·40)을 방영한다. 재방은 21일 오후 5시40분과 23일 오후 5시10분. 스탁에 대한 책이나 방송 인터뷰는 외국에서 간혹 있었으나 그에 대한 TV 다큐멘터리는 이례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스탁이 방한했을 때의 인터뷰와 강연, 그가 설계한 파리의 ‘봉 레스토랑’과 대표적 생활용품을 보여준다. 그는 강연회에서 자신이 만든 플라스틱 의자를 가리키며 “품질을 높이고 가격을 낮춰 모든 이에게 최고의 물건을 제공해야 한다는 목적이 담겨 있다”며 ‘디자인의 대중화’를 강조했다.

스탁은 산업 디자인에 대해 “문화적 개념인 미(美)를 인본주의적 개념인 선(善)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디자인은 제품의 기능을 강조하고 사용자를 고려한다. 그는 독일의 한 영화감독을 위해 의자 다리의 길이를 늘려 ‘서서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만들었다. 촬영장에서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그 감독의 성격에 디자인을 맞춘 것이다.

내년에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스탁이 설계한 주상복합 아파트가 시공에 들어가 한국에서도 처음 스탁의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동아TV 곽재우 제작국 부장은 “한국도 비싼 재질보다 디자인을 통해 평범한 물건의 부가가치를 올리는 ‘디자인 파워’를 활용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며 “스탁은 직접 만나보니 노래도 곧잘 흥얼거리는 등 매우 유쾌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동아TV는 내년 스탁의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도 만들 예정이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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