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올림픽경기장 달군 린킨 파크 공연

  • 입력 2003년 10월 30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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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진 미국 밴드 ‘린킨 파크’의 보컬 체스터 베닝튼이 야성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액세스 엔터테인먼트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진 미국 밴드 ‘린킨 파크’의 보컬 체스터 베닝튼이 야성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액세스 엔터테인먼트
29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한국 록 밴드 ‘피아’의 무대에 뜨거운 환호를 보낸 9000여명의 팬들이 미국 록 밴드 ‘린킨 파크’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20여분이 지나 팬들이 술렁거릴 무렵 ‘린킨 파크’가 2집 ‘미티오라(Meteora)’의 히트곡 ‘섬웨어 아이 빌롱(Somewhere I Belong)’으로 강렬한 사운드를 내놓자 관객들은 일제히 발을 구르며 뛰어올랐다.

‘린킨 파크’의 가사는 솔직하고 직설적이며 욕설이 없어 기억하기 쉬운 편. 팬들은 ‘크롤링(Crawling)’ ‘페인트(Faint)’ 등에서 체스터 베닝튼의 보컬 가사를 거의 모두 따라 불렀다. 베닝튼은 “이렇게 잘 따라 부르다니 놀랐다. 미리 공부하고 온 것 아니냐”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턴테이블을 돌리던 한국계 DJ 조한(Joe Hahn)은 말을 하지 않았으나 래퍼 마이크 시노다는 “오늘 공연은 미스터 한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여러분의 환호 때문에 지금 왕이라도 된 듯한 기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곡으로 부른 ‘인 디 엔드(In the End)’가 끝나자 관객들은 한목소리로 앙코르를 요청했다. ‘린킨 파크’는 기다렸다는 듯 애절한 발라드 ‘마이 디셈버(My December)’로 앙코르 무대를 시작했다. 베닝튼은 고뇌에 찬 몸짓과 미성(美聲)으로 이전 메탈을 부를 때와는 전혀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베닝튼은 “최고의 ‘광팬(the craziest fan)’을 찾겠다”며 아우성치는 관객 중에서 한 남성을 무대로 초청했다. 그 남성은 ‘린킨 파크’ 멤버들과 어깨동무하고 열정적인 헤드 뱅잉을 구사하며 ‘떠나버려(Go away)’라는 코러스 부분을 함께 불렀다.

‘린킨 파크’는 히트곡 ‘원 스텝 클로저(One Step Closer)’로 2시간여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뒤 무대를 떠났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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