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기 연세대 교학부총장 “3중 감동 통해 온전한 삶을”

  • 입력 2003년 10월 16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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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기 교수는 21세기의 한국 교회에는 신학하는 목회자, 목회하는 신학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제공 연세대 출판부
김중기 교수는 21세기의 한국 교회에는 신학하는 목회자, 목회하는 신학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제공 연세대 출판부
“최근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을 감격시킨 적이 있습니까.”

“….”

연세대 교학부총장 김중기(金重基·65) 교수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제대로 대답하는 사람이 드물더군요. 감동이 없는 삶은 겉이 번지르르해도 피곤한 삶입니다. 내가 감동하고, 남을 감격시키고, 하나님이 감복하는 3중(三重) 감동의 체험을 통해 온전한 삶을 되찾으세요.”

그는 개인주의와 물질주의에 빠진 현대인들은 평소 감동이나 감격하는 훈련을 자꾸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질적 육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감동을 하도록 스스로 단련시켜야 합니다. 물질적 감동은 내가 받은 것보다 남에게 주는 것이 많은 삶에서 나옵니다. 육체적 감동은 나이보다 젊게 사는 것이며, 정신적 감동은 내가 하는 일에 자긍심을 가질 때 오고, 영적 감동은 만사에 감사하며 사는 것입니다.”

3중 감동론은 그가 23년간 매주 화요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새사람선교회에서 갖고 있는 성경공부를 통해 계발했다. 성서에 나온 주요 인물들은 모두 스스로 감동하고 타인을 감격시켜 하나님께로 나아갔다는 것.

1980년 11월 7쌍의 젊은 부부와 함께 성경을 공부하던 모임이 7년 뒤에는 새사람선교회가 됐다. 이 성경공부를 거쳐 간 사람은 10만여명. 지금도 이곳에서는 매주 150여명이 모여 성경공부를 한다. 이 선교회에서는 또 꾸준히 선교활동을 하는 사람이 2000명에 이른다. 선교회는 내부적으론 밥상공동체를 이루고 외부적으론 문화선교에 주력하고 있다.

“예수님이 떡과 포도주를 나눠주며 이것이 내 몸과 피라고 했습니다. 음식을 나눈다는 것은 가장 친밀한 행위지요. 우리는 꼭 식사를 같이 합니다.”

문화선교는 14일 교회 티를 내지 않고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가졌던 ‘사랑과 영혼의 음악회’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비디오, 녹음테이프, 문서 선교도 병행하고 있다.

이 선교회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새사람교회’도 서울 4대문 안에 있는 유일한 개척교회로 담임목사제가 아니고 초교파를 표방한다. 신학과 목회를 겸비한 대표적 인물인 김 교수는 대학 부총장이지만 아직 강의(기독교윤리학)도 하고 새사람교회에서의 목회활동도 빼놓지 않고 한다.

그는 최근 ‘바울의 윤리적 비전’이란 책을 냈고 16일 23명의 선교회원들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선교활동을 떠났다. 그는 빼곡한 일정을 가리키며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많은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라며 웃음 지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십시오. 하나님 가족 이웃 동료 등 누구라도 좋습니다. 사랑하면 내가 감동받고 그 사람을 감동시키고 싶어지지요. 사랑에서 나오는 감동은 무궁무진합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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