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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9월 25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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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에서만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던 자살이 급증한 것이나 생활습관 변화로 한국인이 잘 걸리는 암 종류가 달라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위험 수위를 넘어선 자살 문제=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사망 원인 결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살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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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에 인구 10만명당 9.7명이었던 자살 사망률이 지난해에는 19.13명으로 약 2배 높아졌다. 이에 따라 한국인의 사망 원인 순위에서도 자살이 1992년 10위에서 2002년 7위로 껑충 뛰었다.
특히 지난해 사상 최초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인구 10만명당 19.12명)보다 자살자 수(19.3명)가 많았던 것은 한국 사회가 지난 10여년 사이에 선진국 못지않게 가치관 변화와 가족 붕괴를 겪었음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 이홍식(李弘植) 원장은 “30대와 40대 자살 사망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다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한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는 가장(家長)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망 인구 4명 중 1명은 암이 원인=지난해 사망 인구 24만7000명 가운데 25.6%인 6만3000명이 암으로 죽었다.
암 종류별 사망자는 폐암이 인구 10만명당 26.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위암 24.5명 △간암 23.1명 △대장암 10.6명 △췌장암 2.3명 등이었다.
폐암은 10년 전인 1992년에는 인구 10만명당 사망자가 16.9명으로 위암(30.5%) 간암(23.8%)에 이어 3위였다.
▽40대는 남자 사망률이 여자의 3배=남녀 사망률비(比)를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의 사망률이 높았다. 특히 40대는 남자가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가 393.8명인 반면 여자는 133.6명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2.94배나 됐다.
50대와 30대도 각각 남자가 여자보다 2.9배와 2.3배로 나타났다.
40대 남녀 사망원인 분석 가운데 주목할 부분은 암으로 인한 사망률 차이가 1.73배(남성/ 여성)인 반면 간질환 사망률은 9.1배였다. 남성 사망률이 66.3명인 데 비해 여자는 7.3명에 불과한 것이다.
통계청은 “간질환은 음주와 관계가 많기 때문에 40대 남자들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술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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