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구급약은 타이레놀과 아스피린 같은 해열제와 찰과상에 대비한 소독약과 밴드 등이다. 이외 모기향 물파스 소화제 등도 챙긴다.
산이나 바다엔 유난히 극성을 부리는 모기나 곤충들에 물리기 쉽다. 모기와 같은 벌레들은 사람의 땀 냄새, 화장품 냄새 등에 유인되기 쉽기 때문에 자기 전엔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고 속옷도 갈아입는다.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입는 것이 덜 물리는 방법.
산에서 벌에 쏘이면 일단 침을 신용카드나 나무젓가락 등을 이용해 옆으로 쓸 듯이 털어낸다. 침엔 독액 주머니가 같이 있기 때문에 손으로 뽑으면 독액을 짜내는 효과로 인해 물린 자리가 더 붓게 된다. 이후 얼음을 구해 냉찜질이나 진통 소염제 등을 바른다. 먹는 항히스타민제도 도움이 된다.
벌에 쏘인 뒤 전신 피부에 발진,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가빠지며 호흡이 거칠어지면 벌침 알레르기가 생긴 것이다. 자칫 사망할 수 있으므로 119에 신고해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한편 별다른 준비운동 없이 물놀이를 하다보면 종아리에 쥐가 나기 쉽다. 일단 물 속에서 쥐가 나면 당황하지 말고 발끝을 쥐고 몸 안쪽으로 끌어당긴다. 다음 몸에 힘을 빼고 발바닥 오목한 부분을 가볍게 누르면서 주무른다.
밖으로 나오면 다리를 쭉 뻗고 무릎을 누른 뒤 엄지발가락을 끌어당긴다. 통증이 계속되면 더운물에 담그고 마사지를 하며 뜨겁게 데운 타월을 다리 전체에 대면 좋아진다.
(도움말=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박인철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이중의 교수)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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