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국보강탈 용의자 2명 검거

  • 입력 2003년 5월 22일 18시 38분


코멘트
국립공주박물관 국보 강탈범은 문화재털이 전과자가 포함된 우범자들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 공주경찰서와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2일 오후 2시50분경 부산 사상구 삼락동의 한 철공소에서 황모(44), 오모씨(36) 등 용의자 2명을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달아난 공범 김모(43), 성모씨(42) 등 2명을 추적하는 한편 강탈한 불상 등 국보급 문화재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범행 당시 당직을 섰던 공주박물관 학예연구사 박모씨(35)는 이날 경찰에서 “오씨가 범행 당시 흉기로 위협하던 인물과 같다”고 진술했다.

범인들은 검거 당시 미리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휘두르며 완강히 저항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의 차량인 전북32너9XXX호 녹색 마티즈 승용차 트렁크에서 범인들이 범행 당시 입었던 검은색 옷과 범행 후 박물관 인근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못뽑기 연장을 찾아내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당일인 15일 이전 수일간 범행 현장인 공주박물관 인근에서 휴대전화를 집중 사용한 사실도 밝혀냈다.경찰은 이들이 부산에서 배편으로 훔친 문화재를 해외로 밀반출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공모자가 더 있는지 조사 중이다.

또 용의자 휴대전화 통화 내용을 분석한 결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골동품거리에서 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골동품상이나 문화재수집가들이 범행을 사주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다.

한편 검거된 황씨 등은 15일 오후 10시25분경 국립공주박물관에 침입해 당직자 박씨를 흉기로 위협해 결박한 뒤 1층 전시실에 있던 국보 제247호 공주의당금동보살입상(公州儀堂金銅菩薩立像)을 비롯해 청자상감포류문(靑磁象嵌蒲柳文) 대접, 청자상감국화문고배형기(靑磁象嵌菊花文高杯形器), 분청사기인화문(粉靑沙器印花文) 접시 등 문화재 4점을 훔쳐 달아났다.

공주=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