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박물관 국보 강탈사건, 전문털이인가 잡범소행인가

  • 입력 2003년 5월 18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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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주박물관 국보 강탈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 공주경찰서는 18일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망치를 인근 숲에서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지문감식을 의뢰했다.

박물관 당직실에서 10m쯤 떨어진 숲에서 발견된 이 망치는 가정용으로 손잡이에서 모두 3개의 지문이 발견됐다. 경찰은 또 사건 당시 근무자와 직원 10여명을 대상으로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해 공모 여부를 조사했으나 별 다른 용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당초 범인들이 국내 또는 해외 골동품 수집가들의 사주를 받은 전문가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으나 우발적인 비전문가의 범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화재는 조금만 손상돼도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데도 범인들이 망치로 유리창을 마구 부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특히 범인들이 당직자의 발을 결박할 때도 손쉽게 풀 수 있는 호스를 당직실에서 주워 사용한 것을 보면 치밀한 전문가의 소행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그러나 범인들이 조직적으로 유물을 해외로 밀반출하거나 암시장에서 처분할 수도 있다고 판단해 항만과 세관 등에 검색 강화를 요청했으며 골동품 수집상들에게도 협조를 의뢰했다. 또 인터폴에도 범인 2명과 도난 문화재 4점에 대한 국제 수배를 요청했다.

공주=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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