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불교와 타악기가 만났을때…타악 퍼포먼스 '야단법석'

  • 입력 2003년 5월 9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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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전통 리듬이 만난 타악 퍼포먼스 ‘야단법석-사진제공 씨아트 엔터테인먼트
불교와 전통 리듬이 만난 타악 퍼포먼스 ‘야단법석-사진제공 씨아트 엔터테인먼트
불교와 타악기가 만난 새로운 시도로 호평받은 퍼포먼스 ‘야단법석’이 9일부터 재공연에 들어갔다.

지난해 3월 초연됐던 ‘야단법석’은 불교적 깨달음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탭댄스, 춤, 마임과 타악이 어우러지는 ‘복합 퍼포먼스’의 성격을 보여준다.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법고, 목어, 요령, 죽비, 발우 등을 악기로 이용해 전통 풍물 장단과 빠른 템포의 현대적 리듬을 동시에 표현했다.

연강홀 초연에 이어 대한민국 종교예술제 음악제에서 합동 공연을 하며 “전통 타악의 고정 관념을 깬 공연”을 추구해왔다.

다혈질이어서 흥분하면 말을 더듬는 허공 스님, 답답하고 느린 성격의 아공 스님, 천진난만한천진 스님, 늘 경전을 탐독하는 현공 스님, 폼이 곧 내공의 척도라는 무공 스님, 수행을 방해하다가 동화돼 깨달음을 얻는 마공 스님 등 6명의 스님이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최측인 ‘씨아트 엔터테인먼트’는 “불교의 ‘금기’가 에피소드로 등장하지만 종교의 품위를 해치지 않고 유쾌하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전주대사습 놀이, KBS 국악대경연 등에서 입상해 실력을 인정받은 젊은 국악인들이 출연하며, 공연을 위해 따로 춤과 마임, 탭댄스를 배웠다.

‘야단법석(野壇法席)’은 석가모니가 야외에 단을 쌓고 불법을 설파한 법회에서 유래한 말로 지금은 ‘시끌벅적한 상황’을 이르는 뜻으로 사용된다.

이 공연에서는 “시끌벅적하게 두들기고 춤추는 가운데 자아성찰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의미로 제목을 따왔다.

다음달 1일까지 서울 강남구 학동 KM-TV 공개홀. 금∼일요일만 공연. 금, 토요일 오후 4시, 7시. 일요일 오후 3시, 6시. 2만2000∼3만3000원. 02-3446-9707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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